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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하여
박종영 2009. 12. 19. 오전 01:11
3377
박종영 2009. 12. 19. 오전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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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하여 -박종영- 저무는 한 해 12월, 남은 한 장의 달력이 혼자 사라지려 기를 쓴다 무거운 숫자를 버리고 맑은 햇살을 맞기 위한 안간힘이다 시간의 무덤을 향해 달리는 긴 겨울밤을 지세다 보면 빛바랜 추억, 아쉬운 그리움들이 비명처럼 귓전을 파고든다 밤바람이 차가워지고 깡마른 갈대 흰 머리카락 흔드는 밤, 강둑 으슥한 보금자리 어미 보채는 물오리 새끼가 젖은 강을 깨우기도 한다 오늘은 겨울 햇빛이 잘게 부서지는 강가에 나가 세월이기고, 도도하게 흐르는 한 줌 강물을 손에 담는다, 그때마다 추억의 물결로 다가오는 어머니 얼굴이 슬프고, 어린 시절 조막손 땟국 씻어주며 밑 터진 바지 거친 손으로 살포시 감싸주던 간지러운 정 그리워 눈물이 난다 지독한 겨울, 가난한 아랫목은 등잔불에 졸고 동편 하늘에 하나 둘 작은 별 돋아나면 나는 은빛 눈 위에 아담한 설국을 세웠었지 photo by portfolionatural.com.galgran
댓글 2개
포아풀
2009. 12. 21. 오후 01:59
시인님, 늘 좋은 글로 빛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종영
2009. 12. 23. 오전 12:31
포아풀 시인님 안녕하세요? 올 한 해도 심심한 배려로 오늘이 있습니다 남은 12월 마무리 잘하시고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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