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시간의 속임수
박종영 2010. 01. 22. 오전 11:16
3506
박종영 2010. 01. 22. 오전 11:16
3506
시간의 속임수
- 박종영-
짚 먼지 더께처럼 쌓이는
굵은 나이테의 층계를 오르는 길에
나는, 살아온 날의 인내를 고백하지 못한다
빈곤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절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의 속임수가
바로 슬픔이었기 때문이다
달콤한 세상의 소리 사사로움도 엊그제,
허망으로 잘 못 살아온 날들이
이제야 두려운 것은,
함부로 행한 탐닉을 뉘우치지 못하는
오늘이 있어서다
더구나 그런 훗날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랑과,
무위(無爲)의 나태를 후회하며
그냥 혼자의 슬픔으로 흔적을 지우고 싶다
그 흔적,
아주 투명한 강물이 되고 싶은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누구의 욕심인지 모른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님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