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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춘(暖春)을 기다리며

박종영 2010. 03. 27.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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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춘(暖春)을 기다리며

                                     -박종영-

경칩을 혹독하게 치른 탓인가
춘분 절기에도 완만한 볕이 밉상이다
설핏하게 입을 벙그리는 들꽃이 안간힘이지만
뿌리내릴 땅의 기미는 도대체 꽝꽝하다

어디서 흘러오는지 분간하기 어려운 매화향이
후각의 낌새를 부드럽게 한다
꽃이 향기의 주머니를 헤프게 풀어 
열매의 색깔을 고르고 있기 때문인가

겨우내 목마름을 감추다가 
톡톡 살찌는 향기를 쏟아내는 지혜가 있어
그게 바로 낭만이고 그리움이다

이런 것을 우리가 지니고 사는 
묘방(妙方)이라고 했던가

다소곳한 봄을 기다리는 다툼없는 풀꽃과
길을 잃고 방방대는 
부질없는 바람의 색기가 주춤거리고
철딱서니 없이 내리는 3월의 눈발,

추위 타는 바람은 어찌 저들의 차가움을 
잡아두지 못하는가?

      
영상/작은새 사진가 님

댓글 2개

포아풀 2010. 03. 27. 오후 10:03

툭툭 살찌는 향기... 봄 오기가 참으로 힘겹네요. 오늘 오후는, 아니 어제부터 참 뒤숭숭하니... 꼭 이즈음 날씨 같아요.

박종영 2010. 03. 28. 오전 09:02

오늘은 좀 날씨가 풀린듯 합니다 남녘엔 벚꽃 꽃망울이 톡 튀어나와 금방 열릴것 같습니다 개나리는 진작에 피어 노랗게 웃고 있고 바람끝이 상큼하네요 그래도 아직 추위가 남아 있으니 건승을 빕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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