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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척

박종영 2010. 04. 17. 오전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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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척
                       -박종영-

언덕배기 비스듬이
외로움으로 종종대는 늦둥이 유채꽃,
솔솔 노란 향기 흘려보내고
절집 가는 청상(靑孀), 
부여잡은 치맛끈 어지러워
앞산 조팝나무 하얀 옷고름 푸는 봄날,
야릇한 순단이 뒤태 수상하고
앞 강은 언 몸 풀고 휘돌아 
솜털 버들강아지 가르마 타주고,
묵정밭 장끼, 까투리 찾는 창창한 울음에
봄 타는 참꽃 무리,
사래 긴 밭고랑, 감실대는 아지랑이 속임수에
가만가만 떠가는 4월의 봄,
정녕 어지러운 봄은 오고 있는 것인가?


댓글 3개

김성문 2010. 04. 19. 오전 06:06

벌써 왔죠 ㅋㅋ

박종영 2010. 04. 20. 오전 06:27

늦게 오는 시간과 사라지는 기억을 잡아두는 것도 작가의 의무입니다. 모양새 짧고 고운 답글 감사드립니다.

윤고방 2010. 04. 29. 오후 11:31

박시인님, 반갑습니다. 오래오래 기다린 봄이기에 정녕 더 어지러운 건가요? 청상의 치맛끈 순단이 수상한 뒤태 아지랑이 속임수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봄의 환각에 빠지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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