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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심해준 2010. 09. 12. 오전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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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갑작스런 사고.
팔이 잘려나가고 얼굴은 형체도 알아볼 수도 없다는 말에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갔지요.
 

당신을 마주한 순간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저 당신이 세상과 싸워 이겨
내 앞에 있어주어서,

아니 당신이 내 눈에,
내 마음 속에 존재해 준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여

아무것도 느낄 필요가 없었던거지요.


당신의 계속되는 수술과

한치 앞도 모르는 앞으로의 미래,

장애에 대한 두려움에

당신은 힘들게 힘들게 나를 떠나보내려했지만...

 

기적같이 살아나게해주신 하느님께 맹세했습니다.

나...
당신을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평생 당신의 부족한 오른팔이 되어주겠다며...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는 꽃길일거예요.
당신과 나 함께 라면..분명 꽃길일겁니다.
믿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과 또 다른 세상.
당신과 내가 잘 헤쳐나가길 바라오. 
내가 당신의 멋진 오른팔이 될 수 있는 영광을 안겨줘 고맙소.
살아줘서 고맙소.
여기까지 버텨주서 참 고맙소.
그래서 당신은 내 사람이오.
우리 이제 가슴을 후벼파는 아픔을 딛고 일어섭시다.
우리 이제  새로이 시작된 미래에 대해 더욱 더 고민합시다.
그리고.
 
우리 이제 항상 웃읍시다.


정말.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이 멈춘듯한 착각속에서 지냈습니다.
근데..정작 장애를 가진 본인은 오히려 저를 위로하며 미소를 잃지 않더군요.
이제 30살인데..우린 아직 아기도 없는데..하며 하루하루 눈물로 밤을 지새웠는데..
너무나 밝은 남편의 모습을 보며 안쓰럽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면서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오히려 이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게 되겠구나 싶었어요.
비오는 새벽,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편지를 적어봅니다..
장애는 장애일 뿐,
남들 앞에 나서면 안되는 죄가 아니지요.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힘내셔서 이 좋은 세상 함께 살아가길 바래봅니다.

댓글 4개

포아풀 2010. 09. 12. 오후 10:09

네... 힘내세요. 장애는 장애일뿐... 글 고맙습니다.

박미자 2010. 09. 13. 오전 06:11

나눈 글에 공감합니다. 90%의 교통사고 화상환자 재활스토리 \"조엘\"을 긴시간동안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하게 되었읍니다. 지나온 시간과 세월 그리고 삶의 이야기들~~~

심해준 2010. 09. 15. 오후 07:42

두서없는 글을 함께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신랑은 재활 치료중이지만 이세상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처럼 밝게 지낸답니다. 지금 무엇때문이라도 힘들어 세상을 등지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러지 마세요. 우리도 이렇게 살고 있는데..내 가슴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을 감사히 생각하세요.\"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늘도 좋은 글 들 많이 읽고 느끼고 가슴으로 새기고 돌아갑니다.^^

전수랑 2010. 10. 11. 오후 01:33

이 책 꼭 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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