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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증후군

윤고방 2010. 10. 14. 오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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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증후군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는 병을 증후군이라 한다는군


양가 부모가 명을 걸고 뜯어 말릴수록 목숨 걸고 사랑의 우물을 깊이깊이 파내려가는 로미오와 줄리엣


까마득한 낭떠러지 절망감으로 그믐달마저 기울어가는 밤하늘을 향하여 얼굴로만 웃어대는 스마일 마스크


어느 날 갑자기 세상과 나는 결별한다 내장이 모두 어디 갔을까 심장이 왜 안 뛰는 거야 이제 나는 죽었구나,
시체 증후군도 있고


망각 증후군이라 한다던가, 네가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어 웃어도 울어도 너는 없어 꿀떡 같은 여보 당신도
잊혀진 필름 속의 흔적일 뿐


우리는 모두 사랑병을 앓고 산다 한 때는 달디단 욕망의 쇳물을 쏟아 부으면서, 아이쿠 뜨거워
너만을 사랑해 하고 귓가에 속삭였건만


로미오와 줄리엣은 어디 갔을까 펄펄 끓던 우리들 심장은 어디 갔을까 울지 마 웃지도 마 너는 없어 나도 없어,
사랑은 이제 우리에게 없어


새까만 안경 쓴 밀정처럼 사랑의 뒤꿈치를 좇아다니는 이별 그림자


댓글 14개

민순호 2010. 10. 14. 오후 01:11

<'제4차원 영적 세계?' .. & '네 처음은 미약../두 번 실수하지 말라~' ?? ~~ > - 1 구제프는-- 아주 사소한 일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말하곤 했다. 그의 아버지가- 임종을 하면서 그를 불렀다. 그때- 구제프는~ 겨우 아홉 살이었다. 그는 아들에게 말했다. \"나는 너에게 줄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가 임종 때- 준 충고를 하나 너에게 해 주겠다. 그것은-- 내게 대단히 유익했고 아마~ 너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네가 지금 당장 그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너는 지금 너무 어리니까. 그러니~ 다만- 그것을 기억하기만 해라. 네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잠시 쉬었다가 말을 이었다. \"이 한 가지만 기억해라. 만일~ 화가 나거든 24시간 동안 기다려라. 그 다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꼭- 24시간을 기다려라. 만일~ 누가 너를 욕하거든 그에게 말하라. '24시간 후에 다시 와서 필요한 일을 할 것입니다. 약간의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라고.\" 물론~ 아홈 살 때의 구제프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것을 따랐다. 점점-- 그는 그것의 대단한 영향력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는~ 완전히 변형되었다. 왜냐하면-- 그는 반드시 한 가지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화를 내지 않도록 깨어 있는 것, 누가 욕을 할 때조차도~ 분노 속에 빠지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의 영향력을 받지 않도록~ 자각하는 것이었다. 그는- 24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누군가가 욕을 하고 그를~ 반대 할 때도, 그는 영향받지 않도록.. 깨어 있으려고 했다. 24시간 동안, 죽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는 동안~ 그는-- 침착하고 고요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점점 그는 능력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이해했다. 24시간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 24시간 후에는 화를 낼 수 없다. 24분 후에도... 아니~ 24초 후에도 화를 낼 수 없었다. 당장~ 내거나 그렇지 않거나이다. 분노는-- 오직- 그대가 무의식적일 때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대가 매우 의식적이라면~ 24초 동안 기다릴 수 있다면~~ 분노는 끝난다. 그때- 그대는 분노할 수 없다. 그때-- 그대는 그 순간을 벗어났다. 그때- 기차는 지나갔다. 기차는-- 플렛폼을 떠났다. 단지~ 24초만 가지고도 그것이- 가능해진다.. ~

김경은 2010. 10. 14. 오후 01:31

음..

포아풀 2010. 10. 14. 오후 11:24

저도 김경은 님처럼 음... 생각을 많이 하게 하네요. 윤고방 선생님, 더 쓸려니 말이 막혀서... 이건 절제도 아니고 결핍이네요. 언어결핍증후군... 말이 될까요?

윤고방 2010. 10. 15. 오전 12:49

민순호님, 상큼한 가을 맞이할 새도 없이 제가 들이댄 이별타령에 구제프의 설화를 골방새 구원할 동아줄로 내려 주셨군요. (미오새와 댓글 대화를 하면서 저는 하늘을 꿈꾸는 골방새가 되기로......) 구제프를 통해서 저의 남은 인생 구제 받을 수만 있다면 골방을 훌훌 벗고 지붕을 뚫고 무한공중을 날아갈 텐데...... 김경은님의 턱을 괸 모습 떠오릅니다. 음? 음~ 음! 포아풀님, 아카데미에 갔더니 예쁜 발자국이 먼저 나 있더구만, 첫 눈 위에 첫 발자국을 지우지 않으려고 약간 비켜 갔지 뭐유? 사실 저 자신도 이별이 뭔지도 모르면서 한 번 해 본 소립니다. 가슴 후벼내는 시 한 수 못 쓰는 걸 보면 이별을 모른다는 거죠. 쓰디쓴 이별만큼이나 효험 좋은 명약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정위원인가 뭔가 하면서 남의 이별이나 만지작거리고 있으니까요.

박종영 2010. 10. 15. 오전 05:51

사랑의 뒤꿈치를 좇아다니는 이별 그림자 // 세상은 모두가 검은안경을 쓴 밀정처럼 사랑을 얻기 위해 방황하는가 봅니다.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문운 하십시오.

윤고방 2010. 10. 15. 오후 06:38

박종영님의 왕성한 창작욕구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에너지 잘 조절하셔서 멀리까지 함께 가셨으면 합니다. 성실님, 지원이는 혼자 잘 놀고 있나요? 사랑이란 게 굴러 다니는 돌멩이처럼 흔한 것이려니 했습니다. 살면 살수록 역시 헤픈 사랑들은 길거리에 막 굴러 다니더라구요. 혼자서만 고고한 사랑론을 가진 줄 아느냐고 나무라시겠지만, 살면 살수록 역시 참이별 다음에 참사랑이란 어리석은 생각이 한 시도 머리 뒤통수를 떠나지 않으니 이를 어쩐답니까? 현재의 사랑이 진하고 진실될수록 이미 지워진 이별(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간, 아니면 전생의)의 빛깔이 더 진하고 더 진정했던 것 아닐까 하고 한 번 짚어 본 것뿐입니다. 주제넘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랑얘기 할 자리가 아니었는데......

미오새 2010. 10. 15. 오후 11:23

*윤선생님.. 한 페이지에 작품 하나 만을 싣기로 다짐하시는 글을 지난 번에 읽었습니다. 그래서 페이지가 바뀐 요즘, 윤선생님이 오실때 쯤 되었을것 같아 내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용광로 쇳물이 무색하게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으면서도, 나약한 이기심을 견디지 못해 이별하고, 그리고, 이별증후군에 시달리는 연유는 무엇일까요? 사랑이란 이별 후의 그 지독한 증후군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새까만 안경쓴 밀정에게 괴롭힘을 당할수록 사랑은 더욱 깊어져...비로소, 완성되는 사랑 같기도 하고... 그야 말로 온통 증후군이네요. 고수들은 \"음\"..바라만 보고 있는데 겁을 상실한 초보들만...선생님 심기를 어지럽히고 갑니다.

박성실 2010. 10. 16. 오전 12:53

아, 괴롭습니다.... 너무 생각없이 답글을 쓴 것같아 지우고 다시 쓰려고 했는데 벌써 읽어버리셨군요...ㅜㅜ 죄송해요. 화끈거려 죽겠습니다. 암튼 각설하고, 네, 이별뒤 더 깊은 사랑이라... 그래서 제가 이 글 앞에서 이별에 대해 깊게 느끼기보다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군요. 근사한데요..... 이별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한 것이라... 그것이었군요. 제가 글을 읽고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이었네요. 왜, 나는 이것을 읽고 이별이 동화 속 이야기만 같고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나 했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한 것은 절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냥, 증후군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반복되는 이별이야기가 있고 그 지나간 만남 앞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그 뜨거움이 사랑인가, 그럼 무엇이 사랑인가라고 생각했던 것 뿐입니다. 어찌보면 윤고방님의 의도는 성공이네요. 말씀하신대로, 이별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 하셨고 저는 그것에 대해 생각했고 더 깊은 사랑이 뭘까 생각하게 됐으니 말입니다. 사실, 뭐 제가 시가 무엇인지 알겠습니까, 다만 제가 여기서 댓글을 쓰는 것은 한 사람의 충실한 독자로 느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 솔직이라는 것도 내 인식 속에서 읽힌 것이라서 특히나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되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페이지가 지나고서야 찾아오셨는데 불편하셨을까 거시기해져서(다시 이거 안하기로 했는데..) 속상합니다.

윤고방 2010. 10. 17. 오전 01:47

박성실님, 괴롭다고 말씀하시니 제 얼굴이 더 화끈거립니다. 짠! 하면서 저의 달아오른 얼굴을 보여 드릴 수도 없고...답답... 신파조 노래 가사 같은 '이별 뒤의 사랑'이란 표현이 웬지 마음에 와 닿길래 쉬운 노랫말이라도 하나 지어 볼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사랑'이란 말에 익숙하지 못한 채 살아왔고, 한편으로는 화학비누 거품처럼 흔히 떠도는 그 말의 진정성에 식상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삼 년 전부터 가정법원의 조정위원 일을 맡아 보면서 온 몸으로 과거의 사랑을 부정하는 부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또는 내게 사랑이란 게 도대체 뭐냐 하고 심각해지기 시작했죠. 결국은 이별이고 상실이로구나. 지독한 상실의 병을 앓고 난 그들이 지금부터 이루어갈 사랑이 더 소중하고 더 아름다울 거라는 단순 발상..... 그들 중의 몇몇은 남은 평생 '사랑은 이제 없어' 라고 외치며 살지도 모르지요. (아마도 맹렬한 반론의 목소리들이 터저나올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군요.) 혹독한 이별의식을 치르지 않고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또는 사물이든지 어느 성취의 대상 대하여 평생 동안 변함없이 참으로 거짓말처럼 무한히 헌신하는 사랑-집착이 왜 없겠습니까? 물론 있기를 바라죠. 그래서 존재한다면, 인간 탄생의 태초로부터 '상실-이별의 DNA'가 핏줄을 타고 흘러서가 아닐까 유추...... 제가 너무 부정적 사고에 빠져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성실님께서 간혹 괴로우시거나 마음 불편해 하시는 모습은 아마도 자신에게 항상 '성실'하고자 하는 고운 마음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윤고방 2010. 10. 17. 오전 02:05

미오새님, 골방새올시다. 새끼리 만나니 마음이 좀 더 편해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글이란 것이 저 스스로 느끼고 겪은 범위 밖으로 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의 성실씨와의 대화에서도 얘기했지만 저 자신이나 남들의 '이별 놀음'을 가끼이서 지켜본 뒤에야 이별과 사랑의 신파조 방정식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죠. 새까만 안경 쓴 밀정은 하느님이 보낸 야속한 첩자이니 피할 수는 없을 거고, 그 밉살스런 복병 때문에 뜨거운 쇳물을 식혀 버렸다는 인간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아직 없습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오히려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 아닙니까?

박성실 2010. 10. 18. 오후 02:06

헤헤 죄송해요. 답답하셨다니, 붉은 얼굴이 보입니다. 가정법원에서의 중재위원이라, 특별한 경험을 하고 계시네요. 읽으면서 사람들이 하는 말의 이면을 항상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사실주의, 자연주의 이 맥락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지만, 현실의 절박함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카니즘이 조금이나마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별의 장면에서 사랑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모순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사랑을 원했고 그래서 상실감을 느끼는 것일테죠. 이것이 태생적인 것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혹자가 말하듯 자기중심성의 해체가 사랑이라고 할 때, 자기 중심성으로 돌아오는 것은 그럼에도 그런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은 사람의 본성이겠죠. 그래서 정말 지속적인 사랑을 키워나가고 싶다면 인간 본성을 거스를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건데, 어렵네요...ㅜㅜ 그래서 신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은행나무가 열매로 툭툭 말을 걸더니 이제는 보란듯이 노랗게 변해 갑니다. 곧 제가 다니던 그 길도 노랗게 물들이겠죠. 좋은 가을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백야 2010. 10. 20. 오후 12:04

윤고방님! 하도 뵈올 수 가 없어서 오랫만에 이동네 저동네 기웃거리다가 윤고방님 글을 보고 냉큼 주저 앉아 댓글을 올려 봅니다. 조정 위원회 소속이시라니 많은 느낌 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별이란 마치 불꺼진 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고 나만 보이고 나만 느끼고 나를 집착하는 캄캄한 밤의 풍경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누군가 불을 끈 것처럼 누군가 어느 한쪽이 다시 등불을 켜기위해 민순호 님 말씀처럼 24시간 동안 기다리는....\" 그래도 불이 꺼져 있다면 그건 예정된 이별이라고 밖에.. 윤고방님! 고방님의 글을 제가 참 좋아합니다. 편안한 글이라서.. 늘 건필 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윤고방 2010. 10. 21. 오전 01:13

백야 선생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저를 보고 싶어 하셨다니 대단한 영광입니다. 사실 저도 백야란 닉네임이 신비스럽고 특이해서 지금쯤 어디 계실까 하고 궁금했었습니다. 이별에 대한 별로 깊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괜스레 너스레를 떤 것 같아서 송구한 마음입니다. 이별을 '불 꺼진 방'이라 표현하신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다시 등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다가 끝내 좌절하고마는 가련한 인생들도 꽤나 많다는 생각을 하면 서글픕니다. 오늘 새벽에는 양평문학회에서 전주로 문학기행을 떠나야 하기에 긴 답글을 드리 못해 죄송합니다. 백야 선생님의 빛나는 밤이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포아풀 2010. 10. 31. 오후 09:41

윤고방 선생님, 더욱 바빠지셨습니다. 중책을 맡으셔서 어깨가 무거우시지만 너끈히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하시는 일에 저도 응원의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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