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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걷는다

박종영 2010. 10. 09. 오전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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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걷는다

                              -박종영-

새벽안개 길 어두운 바람을 기대고 걸으니
외로움이 보이지 않아 좋다
앞산이 안개의 갇힘에서 풀려나고
강물은 하얀 선을 그으며 몸을 눕힌다
시월 바람에 멋없이 자란 한 줌 쑥을 뜯는다
손끝에 지난봄의 향기가 알싸하고, 그날의 기억으로
목련의 하얀 수줍음이 달려와 바람기 부추긴다
옆집 기웃대는 감나무 잔가지에
덩그러니 붉은 감 서너개,  
탱탱한 순이의 가슴처럼 탐이나고
황토밭 배추 푸른 속살 움켜쥐니
꽝꽝하게 두꺼워지는 가을 냄새 빈속을 후빈다
서리 내리면 소중한 추억으로 떠나갈 가을,
기다리지 않아도 겨울이 올 거라는
힘없는 바람 소리,
낡은 오동잎 한 개 굴리지 못하고
서러운 밤을 땅에 묻고 있구나.


 

댓글 12개

포아풀 2010. 10. 09. 오전 11:03

쓸쓸한 가을길이네요. 풍요와 고적함과 그리움과 외로움을 동시에 지닌 계절인 것 같아요, 가을은...

김경환 2010. 10. 09. 오후 04:45

가을..참 좋아하는 계절인데 매해 느낄 수도 없이 짧아지네요..ㅠㅠ

박종영 2010. 10. 10. 오전 10:06

금년 가을은 무더운 9월이 있었기에 더욱 짧은것 같습니다. 설악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곳 남녘에는 시월 하순이면 붉은 단풍이 든다는 예보입니다 사라지는 것 모두 외롭고 슬픈것이어서 쓸쓸함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머문시간 감사드리며 건승을 빕니다.

박종영 2010. 10. 10. 오전 10:09

가을은 늘 풍성함으로 충만합니다 그리고 낙엽의 슬품을 함께 하는 시절입니다 함께 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양미선 2010. 10. 11. 오후 08:35

깊어가는 가을의 느낌이 그려집니다. 아파트 공원 한 켠에 서있는 단풍나무도 서서히 붉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어요. 알록달록...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지요.

박종영 2010. 10. 12. 오전 01:16

가을, 새벽 안개 그 박명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 가을 산, 작은글에 소중한 댓글 감사드리며 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양미선님.

박성순 2010. 10. 13. 오전 12:46

서서히 깊어가는 가을 숨소리 들리는듯 가을 길 걷고 갑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박종영 2010. 10. 13. 오후 04:31

오늘 아침은 바람이 서늘했습니다. 설악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였으니 곧 만추의 계절이 올것 같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건승하십시오

윤고방 2010. 10. 14. 오전 12:24

외롭고 수줍고 서러운 가을을 맞이하는 분이 부럽습니다. 계절을 느낌 그대로 색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는 여전히 낮은 지붕 속에서 허공을 꿈꾸는 골방새인가 봅니다.

박종영 2010. 10. 15. 오전 05:48

산비탈에 구절초가 한창입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따뜻한 양식을 주는 절기입니다 산천을 돌아보면 생기가 납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김재원 2010. 10. 25. 오후 10:02

지난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도 주위에서 맴도는 것 만 같은데 계절은 가을을 건너 뛰어 겨울을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10월의 눈부신 햇살이 떨어지는 지금은 분명 가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천낙열 2010. 10. 27. 오후 09:04

혹시 박성순씨 사랑방시낭송회 나오시는 그분인가요? -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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