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비우는 연습

박종영 2010. 10. 30. 오전 12:23
5852

비우는 연습

                     -박종영-

한 때 무성한 잎들을
모두 내려놓기 시작하는 나무,
새로운 나이테를 더하기 위한
절실한 세월과의 약속이다


그로하여,
내 마음 안의 온갖 잡동사니를 비우는 일
자랑 못 하는 탐닉으로부터 벗어나는 일


늘 비우고 소유가 작았을 때,
가벼운 몸뚱어리의 유쾌함은
남은 시간의 여유를 마음 안으로 옮기는
슬기로움이거늘,


메마른 강둑에서 바라보아
흔들리며 비워내는 갈대의 이치도
가벼이 겨울 강을 건너려는 속임수다 


 

댓글 10개

정상근 2010. 10. 30. 오전 03:38

마음 비우기.. 마음 비우는 건 아마도 세상과 하나되기위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내 앞에 선 누군가에게 \"당신 마음 다 비우고 나하고 하나 되자\"라고 하면 결례가 될테니.. 내가 그냥 마음 비우고 그와 하나가 되는 것. 1000년을 살아 온 것 같은 커다란 나무 앞에 서서,, \"야, 내가 사람이니까 너 마음 비우고 나와 하나 되자\" 할 수 없으니.. 그냥 내가 마음을 비우고 그 나무와 하나되어 1000년을 살아온 그의 기억과 비밀을 케내기 위하여.. 그런데 해보니까 '마음 비우기'는 '~~위하여' 하고 비우면 안비워지더라고요. 그냥, 하냥, 마냥 그렇게 비워야 제대로 비워지지.. \"흔들리며 비워내는 갈대의 이치도 가벼이 겨울 강을 건너려는 속임수다\"... 이 구절에 까무러쳤습니다..ㅋ ^^

rettung?섏쓽 釉붾줈洹 2010. 10. 30. 오후 06:03

?

박종영 2010. 10. 30. 오후 06:08

부족한 글에 감명깊은 댓글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더욱 건안하십시오

박종영 2010. 10. 30. 오후 06:10

의문의 표시는 모든 사물과 인간관계 그리고 생각의 가르침을 배반한다는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포아풀 2010. 10. 30. 오후 09:37

정상근님께서 까무러치셨다는 구절에서 저도 혼미해졌습니다. 혼미라고 대신했지만 감동을 받았다는 뜻이겠지요? 시인님, 잘 읽었습니다^^

박종영 2010. 10. 31. 오전 11:34

포아풀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어느덧 시월이 가고 11월이 내일입니다. 무척 빠른 시간입니다. 졸작에 대하여 과한 말씀에 저 역시 혼미해진것 같습니다. 머문시간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을 빕니다.

김경은 2010. 11. 01. 오후 01:47

법정스님의 '무소유'란 책이 생각납니다.

박종영 2010. 11. 02. 오후 02:07

함께한 시간 감사드립니다 늦가을 찬바람에 더욱 건승허십시오

천낙열 2010. 11. 06. 오전 10:35

그래요 갈대는 그냥 다 비우시고 가는 것이 맞을 겁니다. 마지막 싯구가 절묘합니다. 박종영님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0. 11. 07. 오전 01:09

졸작에 과분한 댓글 감사합니다. 기온차가 심한 날씨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천낙열님.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