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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처분

장자통 2011. 01. 10. 오후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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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처분

                                         장자통
무식했다
살만 찌울 줄 알았지
미련했다
젖만 짜 낼 줄 알았지
한때는 자갈논도 갈아엎어
쌀 한 톨이라도 더 캐서
목젖을 따시게 쥐어 짜준
쇠바우
아는 거라고는
풀 뜯는 거
묵묵히 쟁기질 하는 거
그리고
소학교 졸업식장에서
하나 더 배우고 있다
주사 들고 서 있는 저,손
뿌리칠 수 없는 마지막 공부
묵정밭도 자갈논도
달구지도
두렵지 않던 왕방울 눈
엄동설한 저승문턱
살 처분
주사 한방에 떨고 있다
마지막 눈물 한 방울을
갈아엎는
저,손은 누가 갈아엎나

댓글 5개

포아풀 2011. 01. 11. 오전 11:21

현장 종사자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어요. 왜 그들에게 그 힘든 일을... 그러나 어쩔 수 없다는 체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과, 내가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거제바람이 매서울 것 같네요. 잘 지내시지요?

안개꽃* 2011. 01. 11. 오후 10:06

다들 안까움으로 그저 그들을 바라볼뿐입니다 아... 저민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뿐.... .......

윤고방 2011. 01. 12. 오전 12:38

장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세월이 하도 빠르다 보니 소식마저도 잊고 지냈나 보군요. 죄송합니다. 살이 살을 먹고 죽기 살기로 살을 찌우고 목숨 걸고 살을 빼고 야단들하다가...... (참으로 더없는 고통 속에서 하는 일이겠지만)결국 살처분으로 끝을 맺다니요? 발굽이 두 개인 가엾은 초식 동물들에게만 왜 하필 구제역이 오는 것인지, 발가락 열 개 달린 초식 동물로 돌아가야만 이 엄청난 살생의 업보를 면할 수 있는 것인지...... 요즘은 눈을 떠도 감아도 보이지 않는 하늘이 어느 쪽에 있나 기웃거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장자를 통하신 장 시인님께서 영통한 묘법을 찾아 힌트라도 좀 주실 수는 없으신지......

박종영 2011. 01. 12. 오전 12:50

국가재난, 무서운 구제역으로 살 처분되는 소를 보고 마음이 짠합니다.하루빨리 멈추워 주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경환 2011. 01. 26. 오후 01:51

네. 이제 그만 멈춰서야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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