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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存法 9條 12項

김봉길 2011. 01. 11. 오후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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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存法 9條 12項

  - 친구와 돈


두 해 겨울 넘겨 만난 친구와

휭하니 국밥을 먹었다

서로 서투르 웃으며 후후거렸다

세상 몰래

입속 꼭 숨기리라던

그의 숟가락이 차갑게 떨렸다


참, 그런데

방값 때문에 그러는데

돈 조금만 빌려줘


말끝 숨소리 죽이던 친구

오래 고개 숙인 얼굴이

밥풀마다 꿈틀거렸다


다 씹은 밥

늙은 소 되새김질하듯

이빨 입술 힘들여 우물거렸다

 

미안해

오늘 일찍 들어가야 해


도망치듯 밥집을 나섰다

어떻게 계산했는지도 모르는

문은 슬며시 닫았으리라는 

비틀거리던 발걸음 걸음이

먹어온 밥 무게만큼 무겁다


땅바닥 보다가 전화를 걸었다

서로 알아 보자

연락해


숟가락 밥풀 따라 숨었던

마른 한숨이거나 혹은 눈물

집 가까울수록

가로등 붙잡아 설 때마다

손등 철푸덕 저홀로 얼룩진다


댓글 4개

박종영 2011. 01. 12. 오전 01:00

생존법 9조 12항 , 친구와 국밥 한 그릇, 힘겨운 작금의 내용을 슬프게 읽습니다 추운 겨울, 집으로 가근 발걸음은 씩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아풀 2011. 01. 13. 오후 05:58

이럴땐 정말 어찌해야할까요. 가진 것이라도 많다면 선뜻 줄 수 있으련만... 또 그렇게 준다고 뭐가 달라질 것이냐는 의문도 조금... 그래서 참 어렵네요.

김재원 2011. 01. 13. 오후 08:55

추운 겨울의 국밥... 무슨 국밥이었을까요. 혹시 순대국밥? 김이 모락모락 나는 푸짐한 국밥 한 그릇이 생각납니다 우리네 삶에서도 이렇게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면 참 좋으련만 똑같은 오늘을 사는 삶인데도 각자의 삶의 모습이 모두 다르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안개꽃* 2011. 01. 16. 오후 11:54

살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부딪히는 일중의 하나지만 친구에게 힘이 되어주면 좋으련만 용기를 줄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살이가 참 만만치가 않으니 이 안타까움을 .... 마음 아픈일들이 .. 나의 나약함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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