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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타는 갯벌
부끄럼타는 갯벌
- 박종영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기를 멈추었을 때
비밀하게 열리는 바다, 검은 섬이 꼬리를 드러내고
우뚝우뚝 고개 내미는 갯고동 불러모아
물살 자국 다스리는 검은 갯벌,
들고 나는 물결의 입맞춤에 익숙한 물새 떼,
해와 별 두 개의 천국을 머리에 이고
작은 섬, 부대낀 하루를 물어 나른다
낯선 포구, 영광집 작부 육자배기 장단에
밤눈 뜨는 게으른 초승달,
지평선에 점 하나 찍는 만선의 깃발은
언제쯤 행운의 여신으로 펄럭일까
밀물이 시작되고 낮은 파도가 안을 수 있는
섬과 섬들의 얼굴, 갯고랑 어귀 은밀한 곳에
살아 있는 것들의 짝짓기를 엿듣다 들킨 갯벌,
그토록 윤기나는 몸뚱이로 하냥 부끄럼이다.
* 영상/윤민숙 사진작가님
댓글 8개
해풍에 느껴지는 바다내음이 싱그럽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좋은 감상 되었습니다,
잔 파도가 밀려올라 치면 물가 물새떼 도르르르 잔 걸음으로 물을 피해 가장자리로 가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사진에 있는 모래 갯뻘엔 맛조개도 많을 것 같은데.. 바닷물 한 웅큼 떠서 맛조개 구멍에 쏟으면 밀물인 줄 착각하고 쑤욱''튀어 나오는 조개를 냅다 낚아채는 재미도 솔솔한데..ㅋㅋ 아름다운 그림을 머릿속에 가득 채운채 어린시절로 여행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끄럼 타는 갯벌이라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저도 물결이 그런 느낌이다 생각했었거든요. 갯벌은 참 매력적입니다. 진흙에 빠지는 발도, 비밀하게 열리는 바다와 섬의 신비도, 이런 것들이 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있고 달의 인력이 작용해서라죠? 허긴 그 우러니는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변화를 우리에게 선사하니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음력 2월 영등절에 바닷물이 갈라지고 비밀스런 갯벌이 몸뚱이 보이는 시절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을 빕니다.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의 소리를 들을려면 썰물의 갯벌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생명의 율동이 밀물이 시작될때 까지 움직이고 노래하니까요 감사드리면 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갯고랑 어귀 움푹 패인 곳마다 구멍에는 짝짓기하는 생명의 갯벌 가족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를 미끄러운 몸뚱이로 즐거워하는 검은 갯벌의 율동을 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이 몹시 부는 가을 끝자락 어느해인가 물이 빠진 갯벌을 보았습니다 바라보니 참 쓸쓸하다 싶었는데 가까이 들여다본 갯벌은 하나의 생명체들이 열심히 서로에게 축복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웅크리고 바라다본 갯벌 보이는게 다는 아니라고 ...많은걸 깨우치고 온 날
해지는 오후쯤, 물 나간 갯벌 갓길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어둡고 아득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물이 들기전 까지 많은 식량과 배고픔을 먹고 자기들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작은글에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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