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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이다

최다원 2011. 03. 17. 오전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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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돌이다 //최다원



어제도 굴렀고

오늘도 구르고

내일도 구를 것이다

이리로 구르고

저리로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를 것이다


화난다고 속상하다고

나를 걷어차는 발길에

또

한번 두 번 몇 번을 구른다.


그래

구르지 않고 어찌 오늘을 살까

굴러야 한다.

슬픔도 굴리고 기쁨도 굴리고

삶은 그저 뒹굴며 구르는 것인 것을


모난 부분은 갈아 내고

뾰족한 부분은 잘라 내고

그렇게 구르며 둥글둥글 사는 것인 것을

그러지 않으면 옆 돌을 찌르고

또 찔려

다치고 따지고 덤빌지 모를 일이니

모두 잘라내고 뒹굴며 굴러야 하는 것인 것을


그래서 나는 돌이다




댓글 14개

미오새 2011. 03. 17. 오전 11:03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더니, 다원님의 생각과 글에서 참으로 신선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모난 돌이 정 맞는 이치를 일찌기 깨닫고, 스스로 구르고 굴렀을 그 세월 앞에 경의를 표합니다. 천년학 두마리..절제된 여백에서 다원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감동이 있는 글과 그림 앞에 머물다 가는 미오새의 마음도 조금은 둥글어진 것 같아서...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상근 2011. 03. 17. 오후 01:50

'슬픔도 굴리고 기쁨도 굴리고 삶은 그저 뒹굴며 구르는 것인 것을' 구를 만큼 굴러서 세상사의 어떤 굴레에도 여여해질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실 2011. 03. 17. 오후 05:02

아, 좋네요. 구르고 구른다. 돌은 구르고 구르면서도 자신의 본질을 잃지 않네요. 그점이 인간과 다르네요. 오늘도 구르고 구르면서 겸허하게 구르고 구르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 하게 됩니다.

안개꽃* 2011. 03. 17. 오후 06:28

갱년기인지 자꾸만 모난 구석이 있었는데 님의 시어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그래 구르리라 동글동글 예뻐질때까지 구르고 구르리라 감사합니다...절 다시 깨우치게 해 주셔서....

포아풀 2011. 03. 19. 오전 01:09

시도, 연하장 같은 그림과 인사말도 참 좋네요. 두드려라 에서 이번에 구르리라....

최다원 2011. 03. 19. 오전 11:01

구르며 딩굴며 부수며 갈며 그리살아야 한다는 것을 터득했다면 과언일는지요 세상은 만만치 않고 삶은 영원한 물음표인지도 모릅니다 그저 접어 두고 밀어 두고 그리살고픈 마음이랍니다 평생 그림을 그리며 지나가 준 절망과 실망과 또 다가와 준 희망과 소망과 꿈이 파아란 하늘가득 펄럭입니다 미오새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최다원 2011. 03. 19. 오후 06:16

네 삶이란 굴리면서 구르면서 묵묵히 자기길을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최다원 2011. 03. 19. 오후 06:17

그래도 말이 없고 그저 모두 수용하는 자세 겸허한 군자의 자세지요

최다원 2011. 03. 19. 오후 06:19

나이를 더해 가면서 참기 힘든것은 찔렸을 때 보다 본의 아니게 찔렀을 때 더욱 잠 못들고 뒤척이지요 감사합니다

최다원 2011. 03. 19. 오후 06:21

고맙고 감사합니다 두드리며 굴러야 ! 오늘도 행복하십시요

박종영 2011. 03. 20. 오후 09:45

굴러가는 돌의 인내, 발에 채이는 돌의 아픔, 가장 필요한 것이 타산지석으로 돌아오는 돌의 능력입니다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김정흠 2011. 03. 21. 오후 12:31

누가 내 마음을 어떤 형식으로 건드려도, 반가사유상의 그 은은한 미소를 짓거나, 포대화상의 그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이거나, 한바탕 껄껄껄...웃는 마음은 그야말로 모난 마음이 다 둥글해져서 여유와 기쁨이 그득한 마음이요, 그 마음은 이미 나와 너의 구분이 없어진 <동체대비>의 경지일 터입니다. 참 멋진 그림, 감사합니다. *^^* 마음이 풍성해졌습니다. *^^*

최다원 2011. 03. 23. 오후 10:02

돌에게서 배울게 많은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다원 2011. 03. 23. 오후 10:04

모두 잘라내고 갈아내고 그렇게 익어가야 할 터인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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