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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면자건(唾面自乾)

박종영 2011. 03. 24.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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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면자건(唾面自乾)
- 다른 사람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것이 저절로 마를 때 까지 참아라
타면자건(唾面自乾)의 유래를 살펴보면 이렇다.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 때 누사덕(婁師德)이라는 신하가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아우가 대주자사(代州刺史)로 부임하자, 누사덕은 아우에게 물었다.
\"우리 형제가 다같이 황제의 총애를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남의 시샘도 클 것이다.
그 시샘을 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신하겠느냐?
그러자 아우는 \"다른 사람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잠자코 닦겠습니다\"
라고 답했다.
\"내가 염려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네게 침을 뱉는다면 그것은 네게 뭐가 크게 화가 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네가 그 자리에서 침을 닦아 버린다면 상대는 더 크게 화를 내게 될 것이다.
침 같은 것은 닦지 않아도 자연히 마르니, 그때는 웃으며 그냥 놔두는 게 제일이다.\"
다른 사람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것이 저절로 마를 때 까지 기다린다라는 뜻의
타면자건(唾面自乾)은 처세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될 것을 참지 못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요즘 같은 사회구조에서 어떤 상대가 자기 얼굴에 가래침을 뱉어도 꾹 참고 있을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다. 바로 달려들어 주먹질을 할것이고 급기야는 심한 폭행사건으로
비약하여 처벌을 받게 될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침(唾液)에는 어떠한 성분이 들어있는지 그 효능을 살펴보자
다른 사람에게 모멸감을 줄 때나, 또는 화가 날 때 우리는 침을 뱉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러면 자기만 손해다. 동의보감을 보면 침 뱉는 습관을 버리라고 쓰여 있다.
하루 종일 침을 뱉지 않고 입에 물고 있다가 다시 삼키면 정기(精氣)가 보존되고 얼굴과
눈에는 광채가 돈다는 것이다.
음식물의 소화 과정은 입 안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치아는 절구질과 맷돌질을 하고,
혀는 음식물을 이리저리 섞는다. 그리고 연방 쏟아져 나오는 침이 입 속에 들어온 단단한
음식물을 죽처럼 묽게 반죽한다.
밥을 한참 씹다 보면 처음엔 별 맛 없던 것이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지는데
이는 침 속에 들어 있는 프티알린 소화효소가 맹맹한 맛의 전분질을 달착지근한 맥아당으로
분해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침에는 발암물질, 식품첨가물의 독성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요즘 같이 식품이 많이 오염된 세상에서는 침이 잘 나오게 하고, 침을 잘 삼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편, 밥을 먹을 때 국이나 찌개를 꼭 같이 먹으면서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냥 꿀떡꿀떡
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침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 어린이나 건강한
사람들은 입 안에 침이 잘 고인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지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하면
입 안의 침이 바짝바짝 마르고, 입 냄새도 나고, 또 잇몸병이나 구내염이 잘 생긴다.
침은 소화액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또한 침에는 '파로틴'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는 노화를 지연시키는 물질이다.
특히 혈관의 노화를 막고, 뼈를 튼튼하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키스를 많이 하면 젊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아마 진한 키스를 할 때 침이 많이 분비되고,
그래서 파로틴을 많이 먹게 되니까 젊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의학의 회춘법 중에는
연진법(嚥津法)이라 하여 침을 많이 만들어서 먹는 법이 있다.
특히 몸이 피곤할 때는 침이 잘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침과 저녁마다 혀로 입 안을
싹 청소한다는 생각으로 혀를 크게 움직이면서 돌리면 된다. 가볍게 윗니와 아랫니를 딱딱
부딪치는 것도 좋다. 그러면 이가 튼튼해지고 입 안에도 침이 많이 고이게 된다.
이렇듯 우리의 몸안에서 스스로 만들어지는 보약인 침을 함부로 뱉어서는 안되겠다.
매일 아침 침을 우리 몸안으로 뱉어내는 유일한 건강운동을 반복하자.
그리고 우리 모두 한 순간의 울분을 참아보면 하루가 유쾌하고 한달이 건강하고 일년이
평화로울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각박한 현실속에서 누사덕(婁師德)의 훈계가
절실하게 떠오른다.

댓글 14개

박성실 2011. 03. 24. 오후 05:24

타면자건 그런 뜻이 있었군요. 사진은 시인님이세요?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반갑습니다!

정상근 2011. 03. 24. 오후 10:52

'타면자건'..저는 정말로 처음 본 四字成語 입니다. 글을 읽다가..愚公移産(우공이산)이란 중국 고사를 생각하였습니다. 어리석음이 때론 총명함 보다 더 가치가 있을 수 있겠지요. 당장의 빛남 보다는 빛이 발할 그 날까지를 기다리는 지혜 같은... 감사합니다.

김정흠 2011. 03. 24. 오후 11:08

요즘은 논어 첫 머리 세 구절이 정말 빛난다는 생각을 합니다. 공자의 평생 가치를 한마디로 정말 너무 잘 요약해뒀다 생각하거든요. 타면자건은, 人不知而不溫(인부지이불온)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기 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면에 가득 담겨져 있는 빛나는 가치를 남이 알아주지 않을때, 또는 알아보지 못할 때, 화내지 않으며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내게 화가 나서 침을 뱉을 때 그 침이 마를 때 까지 참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 사람의 성품이 하느님의 성품으로 바뀌는 첫번째 단계가 참기, 인내이니 참 좋은 글에 마음을 함께 합니다. *^^* 행복하세요. 참 , 미남이시네요!. *^^*

안개꽃* 2011. 03. 24. 오후 11:16

오늘도 깊은 뜻이 있는 좋은 글에 감사합니다 타면자건 이라 .....

박종영 2011. 03. 25. 오전 10:58

우공이산이라 저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추운 날씨에 평안하십시오.

박종영 2011. 03. 25. 오전 10:59

한 3년전의 사진이니 지금과는 좀 어눌하게 보입니다. 감사드리며 고르지 못한 일기에 늘 평안하십시오.

박종영 2011. 03. 25. 오전 11:01

요즈음 세상에 자기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거 마를때 까지 참는사람 없을것입니다. 그저 그런식으로 옛사람들이 만즐어 낸 고사성어이겠지요 감사드리며 언제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박종영 2011. 03. 25. 오전 11:02

지금의 각박한 세상이 타면자건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면 얼마나 살기좋은 세상일것입니다. 3월의 늑장 추위에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최인구 2011. 03. 25. 오후 07:49

내 무덤에 침을 뱉을 사람은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써 본 적이 있었습니다. 많이 닦아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종영 님의 조언으로 이빨을 딱딱거리며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잇몸이 별로 좋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앞으론 사람 없는 데서 딱딱거리는 버릇을 좀 들여야 되겠습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만큼 인자함이 자자한 모습입니다. 글도 사진도 잘 감사하고 돌아갑니다.

박혜경 2011. 03. 25. 오후 09:05

침이 많이 고이는 것이 좋다는 말씀에 침 많이 열심히 삼키고 있습니다...ㅋㅋㅋ

박종영 2011. 03. 26. 오전 11:47

사진과 글이 함께 있어서 글을 올리면 따라 다니기 때문에 사진이 보이게 됩니다. 현대에서 우리 살아감의 인내가 곧 행운임을 알것 같습니다. 감사드리며 아직 쌀쌀한 날씨에 평안하십시오.

박종영 2011. 03. 26. 오전 11:50

타액의 효능은 예로부터 연진법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늑장부린 봄의 행렬이 고루지 못합니다. 주말에 고운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미오새 2011. 03. 26. 오후 01:00

*박선생님.. 외람되게 미오새가 선생님의 별명을 하나 지었어요, \"목포의 신사\"라고.. 항상 기품있는 글로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1. 03. 27. 오전 12:37

미오새님 안녕하세요 과분한 닉을 지어 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남도천리 이곳 목포에는 지금 매화와 개나리가 한창입니다 유달산 일등바위에서 바라보는 봄바다는 맑고 상쾌합니다. 늘 즐거운 시간, 평안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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