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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딸에게
김문백 2011. 04. 12. 오후 10:25
4529
김문백 2011. 04. 12. 오후 10:25
4529
내 아들 딸에게
나
이 세상 떠나면
수목장을 해주렴
바람같이 살아온 일평생
낮에는
스쳐가는 풍상에 몸을 맡기고
달 밝은 밤엔
창공의 별무리들과 옛얘기 나누며
고달픈 마음 혼자 달래다
언젠가
언젠가는 한 줌 흙으로
잊혀져 가리라
나 깊은 산
어느 졸참나무 그늘 아래
잠들게 해주렴
댓글 3개
포아풀
2011. 04. 14. 오후 06:39
요즘 수목장을 많이 한다고 하네요. 앞 뒤 사방이 훤히 보여서 좋고 나무 냄새, 흙냄새 맡으며 거름도 되고... 그런데 좀 슬퍼집니다^^
김현배
2011. 04. 16. 오후 05:18
나무와 같이 하고 싶은 마음. 그렇죠 나무는 아낌없이 주는 존재죠. 상쾌한 숲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문백
2011. 04. 18. 오전 12:34
졸시 다녀가신 두 분께 감사 드립니다. 졸참나무 그늘에서 상처와 주름투성이 뿐인 그를 보며 보며 영면할 수 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겠지요. 조금은 덜 서러워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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