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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윤해균 2011. 04. 13. 오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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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

 


                      윤 해 균

 

 


엄마의 젖과 젖 사이로

검게 도도히 흐르는 강

나의 시름처럼 넓은 강 허리

낳으신 어머니이고 시작이다

 


멀리 지구의 날로부터

숱한 생명을 키우고

출렁이는 물결을 따라

영원의 바다로 이어지는 한강

 


한 서린 역사의 기록처럼

핏빛 선홍으로 물드는 저녁

지혜로운 동방의 아침엔

붕어 등 비늘같이 빛나는 수면

 


창 너머로 내려다보면

번쩍하며 탄성이 나오고

열정을 깨우고 힘도 실어준다

매번 한강의 기적처럼

 


보이는 강 언덕에 살다가

매일 핑계 삼아 건널 수 있다면

늦었지만 용기를 내어

강북에 첩하나 만들고 싶다

댓글 7개

심봉석 2011. 04. 14. 오후 04:58

처음 한 번 읽을 때는 맨 마지막 싯구인 '늦었지만 용기를 내어 강북에 첩하나 만들고 싶다'에서 그저 특유의 유쾌한 웃음 지으시는 전무님 얼굴이 생각났는데요 몇 번 더 읽어 보고 나서야 시의 일관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했습니다. 작은 일에도 넓은 강 허리만큼의 시름에 빠져 있는 나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늘 출렁이며 도도히 흘러가면서 때로는 핏빛 선홍의 노을을 때로는 비늘같이 빛나는 수면을 보여주면서 바다로 가는 한강 그리고 그런 한강을 늘 바라보면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시름없이 살고 싶다는 나의 바램. 시란 쓰고 난 이후의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 제 나름대로는 그렇게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늦었지만 용기를 내어 강북에 첩하나 만들고 싶다'에서 저도 그러고 싶어 졌습니다^^ 시름없는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포아풀 2011. 04. 14. 오후 06:36

붕어 등 비늘 같이 빛나는 수면... 멋지네요. \"엄마의 젖과 젖 사이로 검게 도도히 흐르는 강 나의 시름처럼 넓은 강 허리 낳으신 어머니이고 시작이다\" 여기도 감동입니다. 자주 오세요.

김문숙 2011. 04. 14. 오후 09:37

금빛 비늘 시어가 사브락사브락 노닐듯 하더니 언듯 우수수 비늘을 떨어버리고 도루묵으로 돌아가는 심술

김현배 2011. 04. 16. 오후 06:17

대지가 사람을 낳고 한강이 그 사람을 키웠으니. 한강과 함께한 역사. 그 무엇으로 말할 수 있을 까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윤해균 2011. 04. 16. 오후 09:26

포님의시와 함께하며 틈틈히써온것에 관심주어 감사합니다 사당동에서 충무로로 매일 출퇴근하며 건너던 한강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외국의 유명한 도시에 흐르는 강 중에 한강이 최고입니다 크고 맑고 넓고 풍요롭고 풍강이 제일좋은 세계제일 대장 강입니다

윤해균 2011. 04. 16. 오후 09:28

보는시각에 따라 멋짐을 연출하는 한강 글만가지고 표현 다하지 못하는 위대한 강입니다

윤해균 2011. 04. 16. 오후 09:32

힘들때 한강을 보고 떨어지는 새도 있지만 장대함과 줄기찬 생명의 흐름을 보면 잠든 열정과 잊혀진 희망이 샘솟는 생존의 젖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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