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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풍 이야기

김현배 2011. 05. 02. 오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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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이야. 옛날 이야기를 해 볼께.

내가 옛날에 적벽이란 곳에서 했던 일인데, 당시의 상황을 우리는 삼국지로 잘 알고 있지. 그런데 사실 당시의 그 전쟁은 사국지라고 해야 할 거야. 중국의 세나라가 싸우고, 거기에다 우리나라가 인원을 파견보냈거든. 당시 위나라를 지지하는 정당이 있었고, 오나라를 지지하는 정당이 있었고, 촉나라를 지지하는 정당이 있었는데, 나는 촉나라를 지지하는 정당 쪽이었어. 그래서 내가 비정규직 기술요원으로 촉나라로 가게 되었지. 거기서 내가 제갈 공명에게 말했어. 몇월 몇일 몇시에 동남풍이 불거라고 말이야. 그랬더니 제갈공명이 내게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는 집어치워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말했지. 아니 비정규직이라고 무시하는 거냐고 말이야. 그랬더니 공명이 그렇다고 그러는 거야. 나같은 계약직이 무슨 책임있는 위치에 있으며 나에게 촉나라가 무엇이냐고 묻는 거야. 그래서 나는 말했지. 나에게 촉나라는 그냥 돈벌로 온 나라에 불과하나. 동남풍이 불고 안불고는 나의 온 지혜와 신념을 바친 말이라고 말이야. 사람의 지위가 하찮더라도 그가 가진 지혜까지 하찮을 수 없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공명이 내가 너의 덕을 본다면 내가 성을 간다고 말하는 거야. 나는 그의 태도가 상당히 거슬렸어. 그래서 촉나라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시 나의 조국으로 왔지. 몇 주 뒤 촉나라에서 소식이 왔는데, 제갈 공명이 동남풍을 이용해서 크게 이겼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내가 떠난 무대 뒤에서 환하게 웃게되었지. 나의 지식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물론 세상은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예측했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 나는 나의 동남풍을 알고, 나는 나의 조국에서 계속해서 동남풍을 알아야 하는 것이니까.

댓글 12개

박성실 2011. 05. 03. 오전 09:22

재밌네요. 비정규직의 아픔보다는 내 신념이 옳았다는 기쁨이 크다는 것^^ 제갈 공명은 님을 잃은 것을 후회했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긴장했겠지요. 그런데 공명 입장에선 요기 아래 정상근님 글 댓글에 있는 공주천주' 가 요거네요. 좋은 날 되세요.

김현배 2011. 05. 03. 오전 09:56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음력사월이네요^^ 저로서는 음력사월에 꼭 할 일이 있는데, 잘 되었으면 합니다.

박종영 2011. 05. 03. 오전 11:14

2011년의 삼국지를 오늘 읽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타인의 실력을 무시하는 시대였습니다. 감사하게 읽엇습니다.

김현배 2011. 05. 03. 오전 11:21

그렇습니다^^ 타인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창조적으로 이끌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상근 2011. 05. 03. 오후 12:12

제갈 공명 그늠이 참 나쁜 늠이네요... 성을 갈기로 했으면 제갈 성을 버리고 '자갈'이라 하던지 김현배님 성을 따라서 \"김\"이라 하던지 해야지.. 앞으로 어린이들한테 제갈공명의 지혜로 승리한 적벽대전은 우리나라의 \"김현배\"님한테서 배운거야..라고 가르치겠습니다. 혹시 김현배님께서 거짓말 하셨다면,,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빨리 진실을 밝히세요..^^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상근 2011. 05. 03. 오후 12:17

박성실님...찌릿~~(째려본겁니다) ^^ '공주천주'라는 말은 무지무지하게 심오한 말인뎅... 空을 이루면 天의 주인이 된다라는..^^

김현배 2011. 05. 03. 오후 12:54

ㅎㅎ 진실을 밝힐 수 밖에 없네요. ㅋㅋ

박동수 2011. 05. 03. 오후 09:51

현명한 지혜는 숨어있던 들어내고 있던 언제나 만족한 승리의 주인이된다는 또 하나의 깊은 의미가 있는 깨달음을 주는 풍자이네요 형편이야 어떻든 간에...... 재미 있네요 감사 합니다

김현배 2011. 05. 03. 오후 10:17

현명한 지혜는 그 어떤 차별도 극복하기 마련이지요. 문제는 지혜를 지혜라고 인식하지 못해 고통을 남기는 점이겠지요. 그것이 바로 편견이지요. 편견을 극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회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문숙 2011. 05. 04. 오전 04:01

혹 제갈 공명의 본관이 서울시 쌍문동이 아닌지요? 얼석은 질문 죄송합니다 사실 너무 피곤해서 언듯 십여분 잠들었던 것 같은데 물 한 컵 먹고 다시 잔다는 것이 김현배님의 글에서 깨어 벌써 세시 반이나 되었네요 . 맞습니다 사회는 거의 거의 편견이 지배하고 편견이 항상 이끌어 가는 것 같지만 가끔 그 반대 쪽 사람 몇이 세상을 정복하지 않나요? 밭에 숨겨 있는 보물 같은 지헤에, 제 소유의 모든 것을 팔아 살 수 있는 용기와 담력을 가진 행복한 자 말이지요 그들은 세상을 정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태여 정복하지 않더라도 자기자신에게 부여된 인간 본연의 참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조때에 부여된 인간의 참된 존엄성을 잘 보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남풍의 존재를 알고 믿는 다는 것 그것에 대한 지혜를 늘 소유하며 그 모든 싸움에 승리를 확신 하는 것, 또 드디어 확신한 만큼 승리하는 것 - 그 고리들을 저는 유독 창세기와 출애굽에서 자주 자주 소개하지요 ㅎㅎ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더욱 행복하시기를

김현배 2011. 05. 04. 오전 07:42

모든 싸움에 승리를 확신하는 것. 그렇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승리를 확신하기에 나아가며, 결국은 편견이 잘못되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겠지요. 모든 사람들의 길이 오직 한 사람에게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는 고래로 많이 있지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성실 2011. 05. 04. 오전 09:48

어머나, 공자천주를 공주천주로 잘못 이해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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