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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지으며

김문숙 2011. 05. 16. 오후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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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지으며-2

 

       한은총 김문숙

 

햅쌀 익혀 가며  뜸  들이는  사이

고소한 냄새 아파트 빼곡 들어 차고

내 평생 들으리라던 옛 목소리

아파트 창밖 화창한 허공에

낮달로 떠

 

얼마나 맛 있는 줄 아니?

어여 먹고 학교 가렴

하시면

먼 학교 새벽 졸음

밥보다 더 더 달고

 

얼마나 고소한 밥 인지

어서 오너라 함께 먹자

하시어도

한 평생 밥, 밥 무에 그리 소중 하뇨

오밤중 귀가하여

식어가는 화롯 재 위에 앉혀있던   놋 주발

반짝이던 금빛 꼭지

행복 겨운 옛 살이 눈물로 어리우네  

 

그 황감한 행복에

행여, 삼가 목례라도 했던 가  

지절이던 기도 말씀도 부끄러워

뜨거워 지는 눈두덩. 코 끝  찌릿하이 

 

장가 들인 셋 째 아이

오늘 점심은  

여의도 오거리 그  골목 집

오색 반찬으로  심 밖은

까만 김밥 한 줄 이러뇨

 

세파 얼석어 곤혹 할지라도   

사랑으로 꼬이어진  님들이여

그대들 함께 살아 줌으로

내  행복에 살도다

 

떠나 있는 그대들 돌아옴을 위하여  

보슬 보슬 땨뜻한 밥

주 감사합으로 지으니

더 사랑하리 온 갖 사념도 벌써

노릇노릇 누룽지로 눌어가나 보다

댓글 8개

정상근 2011. 05. 16. 오후 11:34

시인님은 여성이시니 자식 줄 밥을 짓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헤아리겠지만,, 저는 철부지 사내아이라, 내 놀기도 바쁜데..어머니 '근아~~밥 무우라'는 말씀이 귀찮을 때가 많았지요. 밥이 다 되어 갈 때 즈음,, 솥뚜껑 사이로 피어오르는 김에 베어나던 밥내음, 그리고 누룽지 고소한 내음.. 반찬 만드시던 바쁜 손길 급하게 행구시고, 아궁이 불길 잡고, 솥을 열어 밥을 뒤집던 어머니의 뒤태... 온 방을 가득매운 어른 밥상, 아이 밥상, 아낙들의 밥상 따로,, 아이들 맛있는 반찬 손길 가다 작은 놈 먹을거 다 뺏기면 엄마~~하고 서러운 눈물 볼에 흘러내리던,, 그 옛날, 어린시간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성실 2011. 05. 17. 오전 09:46

아, 참 좋습니다. 시인님 그리웠던 목소리 하늘에 떠서 들려주는 그런 밤 그 구수한 밥 냄새는 어머니의 것이로군요. 알싸한 감동이 한동안 제 가슴에 머뭅니다.

김문숙 2011. 05. 17. 오전 10:46

참으로 아름다운 댓글입니다 어찌 그리 잘 묘사 하셨읍니까? 영광입니다

김문숙 2011. 05. 17. 오전 10:47

성실님의 칭찬이 부끄럽고요 가슴 뭉클 해 지는 군요 그 감사를 하나님께 영광으로 성실님께는 하나님의 큰 축복으로 답신하겠읍니다 고맙습니다

김현배 2011. 05. 17. 오후 12:15

밥은 그렇게 어머님으로부터 나에게 그리고 자식에게 이어지는 편지같습니다. 편지는 잘 살아라 하고, 우리는 그 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김문숙 2011. 05. 18. 오후 10:57

김현배님은 어찌 그리 참 명언을 하시는 지요 맞습니다 참 맞는 말씀이지요 참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11. 05. 19. 오후 12:05

일상의 생활응 아름답게 노래한 싯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드리며 건필하십시오.

김문숙 2011. 05. 20. 오전 02:39

아직도 습작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ㅇ응원해 주시니 고맙고 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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