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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정채균 2011. 06. 08. 오전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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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먹장구름 뚫려 장맛비 내리는 하교 시간 비료 포대 구멍 뚫어 비옷 걸친 동자들 천둥 신호에 발맞춰 출발선 떠나고 풍차돌리기 자랑하는 면장댁 아들 비닐우산 부럽지만 감나무 골 까까머리는 책보 감싸 안고 노랑고무신 벗어 쥐어 황톳길 뛰어가니 양철필통소리 요란하다
서낭당고개 넘어서니 햇보리 볶는 굴뚝 연기 피어오르고 결승점인 집에 도착하여 젖은 교과서 아랫목에 말리며 고구마로 허기 달랜다 마당 짚단 더미에 알 낳은 씨암탉 공책 값 마련했다며 목청 돋우는데 마라톤에 지쳐 낮잠 든 막내는 누이가 아끼는 양산 몰래 꺼내어 비 오는 내일의 학교길 꿈꾼다.

댓글 2개

김현배 2011. 06. 08. 오후 01:58

소박하고 실속있던 비오던 날의 추억. 마음속 고향입니다. 비는 항상 그렇게 먼 옛날로 돌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잠재되어 있는 의식을 깨웁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박종영 2011. 06. 09. 오후 12:14

우산에 대한 정겨운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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