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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갯펄에서
갯펄에서
한은총 김문숙
질퍽하니 뭬 좋으랴
그리 지나는 이는 때 아니야
붙잡지 마라
갯펄은
아름다운 해안이며 찰싹이는 파도
반짝이는 모래 한톨
파릇한 해초나 하다 못해
파도의 손끝에 실려 오는
빈 조개 예쁜 껍질 하나
아무 것 욕심 낸 적 있는 가
바다가 어느 만큼 그 치맛자락을 걷어 내어
드디어 네 뽀얀 살적을 보이도록 했다가
스르륵 풀어 내려 네 온 존재를 가리어도
예순을 함께 지낸 부부처럼
투정도 아양도 몰라
이 때나 저 때나 오면 오나보다
그저 그러거니
괜히 그저 그러거니
빨강 노랑 파랑빛깔 물결에 다 내어 주고
덤덤한 색 찰진 살결로
숨어 드는 생명 무엇이든
평안하게 품어 주는
네 온 몸은
젖 먹으며 만져지던
보드랍고 탱탱하던
젊은 내 어미적 가슴이라
언제적 예쁜 이름 일없어도
널따랗게 아무렇게나 질퍽하게
편안하게 앉아 있는 너는
생명의 모 판
생명의 살 판
우람한 수초 소용돌이 고기떼 그림같은 산호숲
멋진 나뭇가쟁이 돌조각 하나 없어도
널 찍은 사진은 늘 명품이라
네 안에 들어가 서면
우리는 왜 그리 행복하냐
별 웃어 본 적 없는 내 열 발가락도
네 속에 드나들며
호호하하 웃는다
댓글 2개
갯펄은 욕심낸 적 있는가 무엇이든 함께 하던 그 큰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 사랑안에서 아름다운 하나의 풍경이 연상됩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저의 의중을 알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더욱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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