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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오후

포아풀 2011. 06. 25. 오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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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오후 먹장구름의 커튼 젖히면 투명한 유리에 쨍, 와 닿는 햇살 햇살이 웃음 쏟는 저 너머로 창만한 그림 한 장 걸리고 수많은 뜻을 전하려는 듯 창을 향해 통신을 쏜다 늦잠 자던 방이 두런두런 깨어난다 전화기는 금방이라도 신호음이 울릴 듯 부풀어 오르고 TV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멀끔한 얼굴로 돌아앉는다 탁자는 한 뼘 쯤 자라있다 오래된 책들이 묵은 사연들을 뱉고 느닷없는 발굴에 숨죽인 먼지들도 화르륵 깨어난다 고양이가 느릿느릿 기지개를 켜듯 게슴츠레하던 오후의 등뼈가 활처럼 휜다 고요가 썰물로 빠져 나간다

댓글 19개

주몽의 활 2011. 06. 26. 오전 12:24

수 년전에 처음 왔을때 포아풀님은 매번 댓글 달기도 힘드실텐데 꼬박 댓글 넣어주시고 좋은 글 올리시고...그에 일일이 답하시고... 너무 감사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넘 감사 감사드립니다.

김현배 2011. 06. 26. 오전 12:35

햇빛과 함께 세상이 깨어나는 과정, 빗소리와 함께한 흘러간 세월의 몽상에서, 바로 지금의 현실의 세계로 돌아옴은 자연법칙 같습니다. 물건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후의 등뼈가 활처럼 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박종영 2011. 06. 26. 오전 11:30

정겹게 열리는 방 한 개의 풍경, 그 안에 갇혀 갖가기 생각으로 하루를 이기고 돌아와 다시 안주하는 내밀한 방의 숨결을 듣습니다. 고운글 감사드립니다. 포아풀님.

포아풀 2011. 06. 26. 오후 04:25

네, 그랬었지요. 그때 주몽의 활님께서 열심히 글을 주셨어요. 그때처럼 마음은 글마다 흔적을 남기고 싶은데 그렇지가 못하네요. 그런데 박종영 시인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 요즘 많은 활약을 하셔서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몽의 활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포아풀 2011. 06. 26. 오후 04:27

고맙습니다. 어둠과 우중충함을 깨는 햇살이 특히나 장마철에는 반가운 듯합니다. 더운 것만 빼고요...

포아풀 2011. 06. 26. 오후 04:28

내밀한 방의 숨결...역시 시인님 다운 표현이시네요. 고맙습니다. 늘 고운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박성실 2011. 06. 27. 오전 11:34

정말 쨍, 하는 날이 그립네요. 그래도 대지는 비가 필요하다죠 비가 오지 않으면 비가 그리운데 비가 오래되면 오지 않는 날이 그리우니 거실 창 밖으로 걸린 볕나는 그림이 수런거리는 소리와 함께 생명력을 선물하네요. 돌아 앉은 매끈한 TV의 등도 곧 들썩거릴 듯 부풀어 오르는 전화기도 한 뼘 자란 탁자는 아이가 앉던 자리일까요? 비온 뒤 나무가 성큼 자라나듯,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 자라가는 것들, 책을 한 권 뽑았는데 그 사이 꼼꼼히도 들어앉은 먼지가 발각되네요. 하하 오늘은 이것도 즐거우니, 찌뿌둥한 몸 길게 기지개 좀 펴 볼까요? 요즘, 제가 뜸했어요. 소설 삼매경에 빠져서 ㅋㅋ 어떻게 지내세요? 포아풀님, 두란도란 수런거리는 포아풀님의 시 안에서 즐거운 한 때를 즐기다 갑니다.

정채균 2011. 06. 27. 오후 02:20

가마솥에 밥 짓는 것 처럼 시를 잘 지으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덕분에 구수한 누룽지 얻어 먹고 갑니다

포아풀 2011. 06. 28. 오전 10:02

오늘은 날이 맑은 것 같아요, 성실님. 오랜만이죠? 늘 성실님의 글이 반짝거리다가 요새 안보이셔서 내심 궁금했답니다. 저도 뜸했다가 와서... 소설 삼매경이라면, 소설읽는 재미이던가 아니면 소설을 쓰시던가... 아마 둘 다 해당되는 말씀일 것 같네요. 항상 적절하고 맛깔나는 댓글 감사해요. 즐겁게 보내시고요.

포아풀 2011. 06. 28. 오전 10:03

말씀이 더 구수한걸요. 갑자기 가마솥 밥과 누룽지가 먹고 싶어져요. 고맙습니다.

미오새 2011. 06. 28. 오후 02:20

*포아풀님..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타락한 문화에 길 들여진 탓에, 가청주파수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독자와 *영감을 받아 시를 쓰는 시인님의 가청영역은 서로 다른게 분명해 보여요. 왜냐면, 오후의 수런거리는 소리를 시인님은 듣고 있으니까요. 또 하나, 확실한 것은 아직 시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초보들은 시의 제목을 \"오후의 정경\"쯤으로 정했을 것 같은데 시인님은 소리로 표현하고 있으니까요. \"수런거리는 오후\"에 미숙한 독자가 남긴 댓글을, 또 한 수런거림으로 들으실까 두려운 것은 목소리가 별로 아름답지 못해서이지요. *영감 / 하늘의 생각이 사람의 마음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 **위에 다녀가신 성실님.. 요즘 성실님 모습 뜸하셔서 눈치없는 상사님이 자리를 꼭 지키고 있는줄만 알았네요.

김문숙 2011. 06. 28. 오후 09:12

포아폴 님의 시는 말할 것도 없고 댓글 쓰신 분들의 수준조차 따라가기 어렵군요 제가 할 수 있는 표현은 고작 모두 모두 아름답습니다 입니다 포어폴 님의 낭낭한 시낭송을 다시 한번 음미하고 갑니다 무더위 장마 모두 평안하시기를 축원하면서

유민자 2011. 06. 29. 오전 12:48

행여, 햇살이 세상속으로 쏟아내는 그 눈부심의 뒤안길인가요? 너무 오랜만에 이렇게 송구해요. \"수런거리는 오후\"에 담긴 신비로운 시어가 낯설지만, 소통의 거리를 찾아 조심조심 활보해요. 오늘은 제가요. 포아폴님의 시어들이 도란거리는 그 숲길이 궁금해서, 살곰거리며 돌아 다녔습니다. ^_^

포아풀 2011. 06. 29. 오후 08:09

미오새님의 댓글을 감히 어느 누가 수런거린다고 하겠어요. 위트가 있고 정곡을 찌르면서도 섬세한 그 소리를... 비가 퍼붓다가 잠시 그쳤다가... 기야말로 소란스러운 날이었습니다. 글처럼 오늘은 쨍한 날씨도 그리웠답니다. 덥지만 않다면 더욱 좋고요.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포아풀 2011. 06. 29. 오후 08:10

네, 고맙습니다. 아름답다는 말씀에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듯합니다. 평안하시길 빌어요, 시인님

포아풀 2011. 06. 29. 오후 08:12

살곰거리다는 표현이 이리 좋은 줄 몰랐네요. 행동이 크지 않으면서도 정겹고 그러면서도 새콤한 냄새가 날 것 같은 말입니다. 신비로운 시어...라 하셨어요, 선생님. 감히요... 고맙습니다.

박성실 2011. 06. 30. 오전 11:46

흐흐 그러게요. 상사께서 장기 출장을 가셔서 삼매경에 빠진게죠. 돌아오셔서 그덕에 무지 바쁘지만요^^ 미오새님, 반가워요. 가청영역이라는 말이 참 적절하고 신선해요.

정상근 2011. 07. 02. 오전 09:40

흠...포아플님께서 드디어 득도를 하실랑갑다. 포아플님이 주변이 되고 멈추어있던 주변이 깨어나기 시작하면 혜안이 열리는 건데..ㅋ 고요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리면 또 하루의 삶이 나를 엄습해오고 그 삶속에 혼줄을 다 빼어내어 버리고 나면 또 다른 고요가 찾아오고.. 늦잠은 때론 건강에 좋은 것이지만, 늦잠을 자게 되는 원인인 늦은 취침은 건강을 해친답니다.ㅎ

포아풀 2011. 07. 03. 오후 08:01

네...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겠습니다. 득도...ㅋ 그런 경지는 감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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