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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괜찮을거야 , 라.온.하.제.

유민자 2011. 07. 10. 오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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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괜찮을거야

                         라. 온. 하. 제.




                                                                                                                                유 민 자





햇볕볓쬐며

   
                                                    가끔은 그랬다. 그녀가 다니는 다님 길은 울퉁불퉁했다.   아니다. 늘 그랬다. 언제부터인가 그 길은 삶의 가장자리마다 된바람으로 날아들었다. 그 길가의 한가운데를 서성거리며 가고 싶은 길을 지나치며, 돌아가는 길을 셈하고 살았다. 괜히 말맛으로 삶의 된맛이 시원하다고 말하며 북새바람을 공손히 맞이했다. 하마하마 마음을 졸이며 다른 길로 에우며 소마소마 돌아갔다. 그 길은 에움길이다.

   먼산바라기를 하다가 별바라기도 하곤 했다. 가끔씩은 먼 곳에 시선을 두며 가슴이 가슴에게 정말 괜찮다는 희로애락이 담긴 신호음을 줄기차게 보내며, 그녀가 그녀에게 행복한 미소를 지으라 명했다. 또 가끔은 종종걸음으로 늘해랑을 뒤쫓아 다니며 비마중을 했다. 쨍한 햇발을 좇으며 우두둑거리는 소낙비 소리에 귀를 쫑긋거렸다. 그래 그랬다. 가난한 행복을 쌈짓돈으로 훔치려 했다.

   누군가 그녀를 보며 샘바리라 한다. 아니다. 그녀 마음이 가슴에게 슬며시 말한다. 왠지 샘이 많이 허술한 성쌓기를 즐기는 사람인양 안달하지만, 슬픔하나를 지우려 또 다른 하나의 즐거움을 찾아 나서는 기현상이라고 토한다.
 
티격태격하는 어제 오늘 내일속으로 쌓여만 가는 곰팡내를 지우고, 내 티끌들을 모아 지우려 할 뿐이라고 속내를 비춘다. 그래도 그 현상은 그녀의 명찰처럼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세상 속을 맴맴 돈다. 그 열정은 세상을 살아가는 소담한 내일의 이름표다.

 





눈물사냥




                                                  거미 한 마리가 벌레잡이 제비꽃 주변을 맴돈다. 그 거미는 꽃의 섬모 안으로 쪼그만 벌레 한 마리가 날아들기를 기다리다가 확 덮친다. 스치는 하루살이를 그냥 놓친다. 파리지옥 곁을 지나쳐도 잡히지 않는다는 똑똑한 거미가 이 꽃 저 꽃, 식충식물들을 기웃거린다. 거미는 새 집을 지을 기력을 잃었을까

   거미줄을 쳐 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될 텐데, 살던 거미집인 헌 집을 잃었을까? 식충식물이 인간에게 해로운 여름 모기를 잡아먹으며 몸에 좋은 영양소를 채워간다. 우리네 몸은 가려움증으로 고생시키는 모기를 싫어한다. 그렇다면 식충식물도 인간에게는 공생인가. 인간사, 그녀는 공생과 기생의 조화를 생각한다. 참살이의 끝이 가물거린다.

   그녀의 집으로 물보라가 인다. 그녀의 집안 가득 바다에서 온 물거품이 흥건하다. 먼 나라 이야기 인 듯 보이던 남의 이야기가 거실로 안방으로 아이들 방으로 쳐들어 넘실댄다. 그 거품의 정체가 무엇인가. 내일이라는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질 않는다. 누구에게 물어야하는 것일까? 누구에게 물어야하나. 눈물이 많은 그녀, 그 눈물에 사랑이 고인다.
 
  감동이 철철 넘치는 눈물을 좋아한다. 행복을 끼고 핑 도는 눈물기를 사랑한다. 서글픔으로 달려드는 눈물. 내일을 꿈꾸게 만드는 눈물. 내안에서 펑펑 샘솟는 눈물. 눈물샘으로 사색에 안기는, 고마운 눈물 사냥을 시작한다.

   동해바다의 드레곤볼을 힘껏 돌리며 눈물 밑자락에 그늘을 만든다. 잃어버린 사랑도 그린다. 촛대바위 끝을 바라보며 소망을 들어준다는 사랑의 여의주를 만난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어라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네 만약 어기고 바치지 않으면 그 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

    그녀의 마음 집으로 삼국유사 기이편의 해가가 출렁인다. 바다 속으로 끌려가는 수로부인이 가물거린다. 해가에서 유래되었다는 동요. 그 부인이 된 듯, 바닷가 모래성 쌓기 음률을 흥얼거린다. 헌 집을 내어준다. 새 집을 부탁한다. 모래집을 지었다가 부수고 또 지어보는 어린 시절 두꺼비 노랫말을 떠올린다.

  생각의 모래성을 높다랗게 쌓으며 모래집 언덕을 다독인다. 그 모래성 속으로, 후암동 옛집인 그녀의 엄마 집이 아른거린다. 어린 시절, 그녀를 나무라던 엄마의 목청이 미치도록 그리워진다. 괜히 친정엄마가 그리워, 꿈을 짓느라 종종거리는 딸아이를 붙잡고 목청껏 나무란다.

 





  바람은 지나 갈 것이다

 


 


                                                                  그녀는 아이의 웃음을 눈동자에 넣고 산다. 얼마 전. 그녀는 팔딱이는 딸아이를 따라 종종걸음으로 여행을 따라 갔다. 자라는 열정을 지닌 아이들 앞에 서면, 저절로 편해진다. 팔랑이는 아이의 웃음 속에서 행복을 사왔다.

   여행지에서 밤낚시의 기억. 이름 모를 물고기를 잡고 웃고, 물고기는 아가미가 아파 내내 울었다. 사람들에게 먹힌 다금바리도 떠올린다. 그 바다의 또 다른 물고기는 웃고 있었고, 그녀의 가슴은 내도록 저몄다. 괜히 그 물고기가 맛나다고 흥청거렸다. 회쳐서 신나게 먹었다. 자연, 먹고 먹히는 것도 공생이다. 바다 고향으로 물고기를 놓아 줄 것을, 후회가 벌벌거린다.

  물고기를 자연풍광으로 받아들이며 보기만 할 것을, 그녀는 벌을 받는 것일까? 그녀가 서성이는 자리에 곡풍이 발끝에서 머리꼭지로 휘이익 한 바퀴 돌다가, 하늘 꼭대기로 차오른다. 지금. 그녀가 눌러 앉은 자리의 바람 빛깔은, 땀내 나는 잿빛이다. 나무가 뽑히고 바다의 물거품을 몰고 다닌다는 노대바람이다. 그 바람이 사람웃음을 싹쓸이 한다.
 
저 멀리 후풍으로 몰려올 싹쓸바람이 그녀 곁으로 장난을 걸며 가물댄다. 행복이 넘보며 안절부절이다. 바람은 지나갈 것이다. 하늘나라 엄마가 중얼대던 그 흔한 말이 그녀의 집안으로 깊숙이 들어선다.

  바람은 그냥 지나가질 않는다. 현실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노력이라는 형체 없는 열정을 매만진다. 그녀는 현실을 지우는 싹쓸이 지우개를 잃어버렸다.

 





신호등


                                                          벌레잡이 제비꽃 곁으로, 네펜더스 한 분을 더 사서 거실의 T. V. 한 쪽에 둔다. 반그늘을 좋아하는 그 꽃은 사람에게 해로운 벌레를 골라 죽인다. 한 입으로 먹는다. 포충낭에 걸려들 잔 곤충을 떠올리며, 꽃들에게 매일 물을 흠씬 준다. 자라나는 식물에게 사랑을 듬뿍 주면서, 그 꽃에게서 그 여자의 집에 살아가는 해충꺼리들을 모조리 잡아갔으면 한다.

아직 이렇게, 그녀는 커다란 헌집을 뜯어먹고 산다. 다흰 세상을 걷다가도 불시에, 빨강 신호등을 온 몸으로 받는다. 그 신호에 일단 멈춘 흰 눈꽃을 닮은 듯 한 사람이 보인다. 생활이 검푸른 안개를 몰고 다닌다. 하늘로 땅으로 몰리던 안개가 헌 집의 내실로 밀려든다.

  죽음의 안개여, 저 멀리 가라.
 
\"우리, 행복해요!\" 우주를 향해 소리친다.

  허허로움으로 이렇게 소리칠 때가 있다. 홀로 허공처럼 외로울 때가 있다. 하늘을 나는 산 까치도 나뭇가지에 앉아 외로움을 즐기며 물가의 왜가리도 내일을 준비하듯 쉬어간다. 허공을 향해 소리친다.

   외로움을 즐겨야 사람이라는 그 말에 노랫가락을 입힌다. 타박타박 걸으며 흥얼거린다. 우연히 스치는 길가에 돌을 던지지 마세요라는 푯말 하나가 눈에 띈다.

  껴안고 살아가는 우리. 우리라는 한 울타리의 사람은 서로에게 돌을 던지지 않는다. 그저, 그 모난 돌을 어루만지며 매만져 줄 뿐이다. 하지만 거친 사회에서는 잔돌을 무심결에 던져놓고, 사람이 망가지도록 예사로이 눈물샘을 건드린다. 감수성을 세차게 친다. 세상 사람들은 춥고 배고픈 마음을 스스로 달래며 지구의 봄을 따른다.

   텅 빈 하늘가에 비구름이 지나가고 하이얀 빛이 들어선다. 그 하늘빛 속에는 애드벌린이 떠 있고 독수리의 날갯짓이 보이고 아이들이 날린 꼬리연의 가물거림으로 채워진다. 채워간다는 속내를 열어보니 스치는 지금이다. 채워져가는 삶이 세월의 흐름에 띄워진다.

 


 
즐거운 내일

 


 


                                               삶을 채워간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지금의 황홀이다.

   생물과 무생물. 벌레잡이 제비꽃, 거미, 식충식물 네펜더스, 모기떼, 다금바리 그리고 자연 속으로 흐르는 인간. 모든 존재가 하나가 될 수도 있는 거다. 자연도 내가 될 수도 있는 거다. 우리는 하나라는 울타리에 생물과 무생물을 새로이 등록한다.
  세계는 하나, 다행이다. 생각을 따라가는 우리가 있어 참 다행이다.
   생은 마음을 간지럽히는 즐거움하나를 꺼내보며 울상하나를 지워내는 일상의 신이 산다. 희로애락이라는 선물이 쌓여가는 일상. 실없이 돌을 던지지마세요. 사랑하기에도 바쁜 우리. 정겨운 이름, 우리다.

   그녀는 글을 짓는 어릿광대다. 세상을 휘젓는 삐에로다. 빛 좋은 개살구다. 그녀는 하늘을 껴안고 두 발을 땅에 딛고 뿌연 안개를 휘저어가며 꿈을 짓고 쌓아가는 몸짓을 한다.
 
글을 짓는다는 것은 꿈도 지을 수가 있다는 것은 아닐까?

   더듬거리던 슬픈 걸음이 거리 신호등 앞을 지난다. 초록빛 신호등 앞에서 넋 없이 기다리는, 그녀의 굽은 등이 보인다. 늘 이렇게 뒤척이면서 살아가는 일상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희망적이다. '희망이라는 창고의 문'은 그냥 그대로 열려 있는 것이다. 설레는 희망 앞으로 평화로운 자연이 놓인다.
 

  세상을 향해 주술을 건다. 라. 온. 하. 제. 즐거운 내일.
 
내일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뿐사뿐 들어선다. 그녀의 눈물샘 안으로! 



☀ 순수한 우리말 해석
 
라온하제- 즐거운 내일
다님 길- 사람이 다니는 길
하마하마-어떤 기회가 계속 닥쳐오는 모양. 어떤 기회를 마음조이며 기다리는 모양
소마소마- 조마조마의순수한 우리말
늘해랑-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
비마중-비를 나가 맞이하는 일
참살이-웰빙(Well -being)을 순화하여 이르는 말
싹쓸바람-풍력계급 12의 몹시 강한 바람.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고 바다에는 산더미 같은 파도
글과 영상/ 유민자드림

댓글 9개

김문숙 2011. 07. 10. 오후 11:19

눈물 없이 고독 없이 몸부림 없이 노래도 시도 꿈도 사랑도 참살이도 더구나 믿음도 ㅎㅎㅎㅎ 걱정이 감사가 되어 한숨이 찬송이 되어 전능자의 곳간 하늘 문을 여는 것

별안개 2011. 07. 11. 오전 12:55

'즐거운 내일, 라.온.하.제. '....가슴결로 메아리져요. 오늘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떠올려요. 단정한 내일이 보여요. 그 단정함속에는, 내일은 바라보는 희망 하나가 살아있어요. 햇살에 어른대는 그 잔물결의 순수한 우리말, \"윤슬\"이예요. 강물결 위로 어련거리는 눈밝은 햇살처럼, 그 '윤슬'을 참 사랑해요!

김문숙 2011. 07. 11. 오전 03:33

맞아요 잘 말씀했어요 님의 글에는 그 윤슬이 그믐밤 별칯 처럼 많지요 ㅎㅎ

별안개 2011. 07. 11. 오전 06:25

아닌걸요. \"김문숙선배님의 싯귀에, \"푸른 풀잎 이슬로\",,,그 풀섶을 가벼이 걸으며 해맑은 \"윤슬\"을 떠올리며 이리저리 다녔었지요 . ^_^

별안개 2011. 07. 14. 오전 11:59

숨은 향기인가요? '정말, 내일은 괜찮을거야....'

김현배 2011. 07. 14. 오후 08:43

엄청 잘 쓰시네요. ㅎㅎ 글 하나하나마다 써봤어요. 청춘의 유랑, 추억의 눈물, 달콤한 망각, 살아가는 지혜, 긍정과 희망. 내일은 항상 오늘보다 나은 축복의 샘이 있으니, 갈증은 없으리라. 늘 풍족하리라. 감수성의 바다를 해엄친 기분입니다.

별안개 2011. 07. 14. 오후 11:41

\"감성의 바다\"라나요....그 말씀에, 제가 웃어요.^^ 제가요. 그저 이렇게 언어를 치장해요. 어쩌면 그 감성언어속으로 삶의 그 무언가를 숨기려, 그 언어마다 보석을 걸치는 듯 해요. 김현배선생님. 그냥 좋은 뜻으로 해석해도 되나요?!

김현배 2011. 07. 14. 오후 11:53

감성의 바다는 너무도 풍부해서, 세상의 어떤 자극도 어떤 접촉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감수성의 최고의 경지이지요.ㅎㅎ 그런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청춘의 유랑을 긍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글 속에서 역경을 해쳐나갈 도구 풍부한 감수성을 느겼습니다. 그러니 감수성의 바다라고 했어요^^. 저의 감수성이 바다를 이루기를 또한 바란답니다. 큰 여객선을 타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듯한 느낌이겠지요.

별안개 2011. 07. 15. 오전 12:08

부족한 제가, 이런 인사의 말을 듣다니요. 그저 치장된 언어를 순수함으로 느껴주시는, 김현배님께 은혜로움을 전합니다. 이렇게 추켜주시는 칭찬언어(?)덕분에, 기분이 하늘밖으로 둥둥 떠다녀요.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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