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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그리움처럼 비는 내리고
좋은글사랑 2011. 07. 27. 오전 10:49
4584
좋은글사랑 2011. 07. 27.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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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그리움처럼 비는 내리고
詩 / 이채
묻으며 살아왔다
잊으며 살아왔다. 때로는 버리며
그래도 늘 그리워하며
중년의 그리움처럼 비는 내리고
무엇이 이토록 텅 빈 가슴인가
하염없이 고여드는 이것을 어떻게 말할까
이만큼 살고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여태껏 살면서
어느 날에도 웃어준 적 없는, 먼 어제로
내가 두고 온 내가 그립다
내가 나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쓸쓸한 일도 행복한 일도 없겠지만
소리쳐 불러도 닿지 않는 그곳에
언제나 그대로 나는 서 있고
몸 따로 마음 따로
비처럼 그리움처럼 그렇게 흘러왔다
스스로 가볍지 못하여
쌓이는 무게로 내가 무거워
말라버린 자존심 빗물에 젖어가네
에메랄드빛 향수 강에 이를 때까지
흘러가는 빗물이 이런 마음일까
이제는 낮아진 어깨, 그 위로
중년의 그리움처럼 비는 내리고
아, 조금만 더 나를 사랑했더라면
한 번도 안아주지 못한 내 이름을
댓글 4개
김문숙
2011. 07. 27. 오후 12:15
술수와 기교를 벗어난 듯 하면서도 슬몃 슬몃 미묘한 구도를 봅니다 과연 달인 이시군요 아름다운 글 감사 드립니다
별안개
2011. 07. 28. 오전 01:24
낮게 더 낮게 \"조금만 더 나를\" 사랑 할 수 만 있다면..... 빗속으로 흘러 내리는 알수 없는 알아서는 알 될 , 그리움이 산을 이루네요.
김현배
2011. 07. 28. 오후 06:56
에메랄드빛 향수 강에 이르지 못한. 흘러가는 빗물. 아직 미흡한 생애 그 옛날의 나를 좀더 사랑했더라면.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유왕노
2011. 08. 01. 오후 03:13
'조금만 더 나를 사랑했더라면 '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나를 사랑하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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