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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2

한민 2011. 08. 12. 오전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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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는 꽃뱀이다.

그녀는 자신의 뛰어난 미모와 맵시있는 몸매를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꽃뱀이다.

꽃뱀은 대상을 물색하는 찍사와 기획을 담당하는 설계사와 행동대장을 한팀으로 한다.

찍사가 대상을 선정하면 설계사는 물주인 대상의 정확한 정보를 입수한 후 구체적인 동선을 설계하고 미화가 물주에게 접근한 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행동대장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서 물주를 공갈 협박하면 하나의 작전이 성사된다.


미화는 지난 가을 소백산 작전이 쉽게 성사되면서 모처럼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자신의 애마인 국민차 국제의 티라노사우르스를 뷰젤로 바꾸려고 신차 신청 후 두달이 지나서야 출고예정 통보서를 쥐고 졸갑증을 견디다 못해 직접 대한자동차의 출고사무소를  찾았다. 미화의 팀은 휴가 기간 동안 철저히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게 불문율이다. 그리고 팀간의 사사로운 감정은 금물이어서 한 팀이 한 기업이라고 인식해서 사내 연애는 금물이었다. 그녀는 한 번 발을 들여놓은 이 세계가 지나치게 쉽게 돈을 벌어다 주어서 미처 발을 뺴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볼 때마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설계사로 부터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항상 뭔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마지못해 작전에 참여하곤 했다.


미화는 가을이 있는 건지 느낄 수 없는 늦가을 무더위 속에서 출고 사무소 번호표를 손에 쥐고 고객 대기실에 우두커니 앉아있다가 옆 사내의 나지막한 전화 내용에 무심코 귀를 기울인다.

\"김과장, 출고 사무실로 좀 와! 시간 괜찮으면....... 그래! ....... 알았어. 그리고 계약번호가 CY110423이야...... 그래 C! ......  허 이 친구 자동차있는 사람이 C 는 콘돌이지.\"

거만한 구석은 있어도 낮게 깔리는 중저음이 꽤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내는 다름 아닌 종철이다.

거기까지였으면 미화는 여전히 무심코였을게다.

출고사무소 여직원이 황급히 종철에게 와서 굽신거리며 종철이 지닌 번호표를 받아간다.


 순간 종철과 미화의 눈이 마주쳤다.


댓글 3개

김문숙 2011. 08. 12. 오전 10:07

연작 혹은 연재 소설 인가요? 눈치 없이 물어서 죄송합니다 건필 하세요

김현배 2011. 08. 12. 오후 02:34

자동차 출고와 남녀의 만남이 미묘하게 얽혀 있네요. 뷰젤 콘돌 그리고 종철과 미화. 거부할 수 없는 끈으로 묶이지는 않을까요. 먼저 생각해봅니다.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별안개 2011. 08. 12. 오후 03:24

아직도 대한 자동차회사로서는 그 럭셔리한 차덕분에 한 마디로 즐거운 비명상태인가요? 꽃뱀인 미화(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종철이라는 사내의 태도가 영 눈에 거스릴 듯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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