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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4

한민 2011. 08. 16. 오후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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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는 자신이 선택한 사양이 셀 수없는 사양 가운데 한 가지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주문 생산 방식이란 걸 막연히 알고 있고 선택한 칼라만 염두에 두고 있던 터라 다른 사람이 선택한 차는 고려하지 않은 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이지만 대한 자동차의 뷰젤 출고 주차장은 그녀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고 있었다.


그녀가 선택한 사양과 동일한 칼라의 뷰젤이 늘어선 곳에 다다르자 출고 직원이 말한다.

\"이 중에 손님께서 고를만한 게 있습니다. 신청하신 차량 중에서 가장 나은 차량들입니다.\"

\"제가 보기엔 다 똑같은데 어떻게 장담하죠?\"

\"이 차량들은 목요일 생산 된 차량입니다. 작업자들의 심적인 평안도와 육적인 숙련도가 가장 안정된 시기이기 때문에 흠이 있을 확률이 가장 낮은 때입니다. 뷰젤 생산라인의 불량 공정률은 천대에 한대 꼴인데 평균인 걸 감안하면 목요일 불량률은 제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

\"선택하시죠.\"

\"다 똑같아 보여서......\"

\"자세히 보면 단차와 갭이 보일 겁니다. 단차는 층이 지는 정도이고 갭은 벌이진 정도이지요. 단차는 없을수록 소음이 작고 갭은 일정해야 오랫동안 잡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미화는 직원의 말을 듣고 보니 후드와 휀더 사이의 벌어진 간격이 일정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느껴지고 그저 그럴 것 같기만 한 도어간 벌어짐 역시 차마다 차이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르고 또 골라서 별반 차이는 없지만 만족도가 최고조에 다다른 차를 선정하고 미소지었다.

출고 직원은 그녀가 선택한 차를 열고 운전석에 앉아서 그녀에게 타라고 손짓한다.

미화가 차에 오르자 새 차 냄새가 차안 가득하고 아직 얇은 비닐이 시트와 각종 부품들을 감싸고 있다.

출고 직원이 입을 연다.

\"자, 이제 때 뺴고 광 내러 갑니다.\"

미화를 태운 뷰젤은 길다란 차량 세척 터널로 향한다.

주유소마다 장치된 짧은 와시룸에 익숙했던 미화는 '어머머'를 연발했다.

덩달아 출고 직원도 즐거운 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게는 어차피 해오던 작업인데 이런 미인을 태우고 같은 일을 하니 그렇게 지루하던 시간이 짧기만 하다.

출고 사무소를 나서는 마지막 공정에서 트렁크에 공구를 넣는 것을 마지막으로 미화의 뷰젤은 정오의 태양아래서 반짝거리고 있다.

 키를 건네받은 미화가 출고 직원에게 감사의 목례를 보내고 운전석의 문을 여는 순간 그녀의 등 뒤에서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괜찮았어요?\"

기분 좋게 느껴지는 낮은 목소리는 그녀가 기다리던 바로 종철의 목소리였다.

천천히 뒤돌아 종철을 향하여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은혜를......\"


허리를 편 그녀가 미소를 지어보이는 정면에 종철이 환하게 웃고 있다.

댓글 2개

별안개 2011. 08. 17. 오전 09:23

환히 모습의 글이 미화 출고직원 그리고 종철 사이로 은혜로운 미소가 오고가는군요. 아, 그렇군요. 심적인 안정이 느껴지는 목요일. 흠이 없는 차량으로 \"단차와 갭\"이 미세한 날....

한민 2011. 08. 21. 오후 09:14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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