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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5

한민 2011. 08. 18. 오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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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는 뷰젤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었다. 아직도 서있는 종철의 시선이 신경쓰였지만 뻔뻔한 것 하나로 살아온 마당에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는 게 상책이라 생각한 그녀는 악셀레이터에 힘을 가했다. 뷰젤은 기대이상의 감촉과 느낌을 주며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더욱더 도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그녀의 직업만 반반했다면 그녀의 뷰젤은 최근 생산된 차량 중 가장 재수있는 차임에 틀림없다.


종철의 콘돌 역시 더블베이스의 시동 소리와 더불어 미끌어지듯이 출고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종철의 전화기가 반짝거렸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전화기 위에 노랗게 빛났다.

'트래픽 문제떄문에 문자를 쓰라니까, 이 새끼가 죽을라고......'

가끔 카카오가 늦게 전송되는 경우가 있는데 스마트 폰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교통체증처럼 통신체증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종철은 카카오를 확인했다.

'뷰젤 임897534 흰색 블라우스 긴 생머리 후미 포착'

종철은 미소 띤 얼굴로 전화기를 귀로 가져갔다.

전화기의 연결음이 울리자마자 굵직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형님!\"

\"고속도로 진입 후 긴 커브 길 알지! 거기서 시작 해!\"

\"염려 마십시오.\"

종철은 라디오를 켰다.

강승윤의 본능적으로가 흘러나왔다.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넌 나의 사랑이 된다는 걸.....\"

종철이 따라 부른다.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넌 나의 먹이가 된다는 걸......\"


미화는 뷰젤의 매력에 매료되어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진입할 때까지는 계속 하늘을 날았다.

그녀가 거스름 돈을 받아들고 긴 커브를 돌아나가는 순간 룸밀러에 구형 똥색 갈매기가 잡혔다.

그런데 이 차가 속도를 줄일 생각을 않고 무서운 속도로 그녀와 뷰젤을 들이받을 기세다. 그녀는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갓길로 서행했다. 똥색 갈매기는 휑 지나가는 듯 하더니 뷰젤 앞에서 서행하기 시작했다.

\"이 새끼가 미쳤나.\"

그녀는 갑자기 약이 올라 악셀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그녀 자신을 무시하는 건 이해할 수 있으나 뷰젤을 무시한 처사는 마땅히 응징하리라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가속하는 순간 똥색 갈매기가 갑자기 섰다. 눈깜짝하는 사이에 뷰젤은 똥색 갈매기의 뒷부분을 꽝 들이받고 똥색 갈매기는 쌍라이트를 깜빡거리며 갓길에 차를 댔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을 믿을 수없는 그녀는 운전대에 머리를 처박고 있다가 비틀거리며 문을 열고 나섰다.


똥색 갈매기에서 두 명의 사내가 목을 쥐며 내렸고 미화는 조금 후 만날 보험사 친구를 떠올리며 낭패로운 얼굴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순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콘돌이 뷰젤 뒤에 멈춰서고 주윤발의 슬로우 워킹처럼 종철이 콘돌의 문을 열고 발을 내밀었다.

\"무슨 일이 생겼군요.\"


중저음의 종철의 목소리는 미화에게는 천상의 구원가였다.

댓글 1개

김문숙 2011. 08. 19. 오후 11:49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난 미화같은 맹한 여자를 어찌 생각 해야 할 지 망서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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