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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외로운가

박종영 2011. 10. 01.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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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외로운가

                         -박종영-

꼭 이맘때,
그러니까 처서 물 지나고 백로 절기 지나,
추분이 되면 선선한 초가을 바람으로
먹먹해지는 가슴은 무엇이냐?
앙금 없이 걸러내는 마음 하나 갖고 싶어
이토록 참고 견뎌온 시절인데,
오죽이나 못났으면 그 흔한 쑥부쟁이
한 아름 모두 빼앗기고
슬금슬금 물러나는 꼴이라니,
구차하게 흔들리는 억새꽃 비웃음이
절로 나를 슬프게 한다.
눈치껏 산에 올라 외로움 타는 물푸레나무
알몸 만지는 자유가 있어서 좋고,
옹달샘 가까이 가면 시원한 물 한 모금
누가 먼저 마시고 갔는지 몹시 궁금하다.
산아래 끝자락,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한 폭의 풍경으로 궁구는 낙엽,
그 우직한 생명의 무덤을 쌓고 있는 가을은
언제부터 외로운가?


영상/작은새 사진작가

댓글 14개

김재원 2011. 10. 01. 오후 08:38

글쎄요 언제부터 외로울까요. 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늘 외로움을 달고 사는 듯 싶기도 하고, 맑았다 흐렸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잿빛 하늘에 조금은 싸늘한 바람이 불고, 울긋불긋 하던 단풍이 낙엽되어 뒹굴고..... 더불어 차가움 속에 외로움이 찾아들 듯 한데.... 오랜만에 들어와 좋은 글 읽었습니다 건필 하십시오 수고 하셨습니다

김현배 2011. 10. 01. 오후 09:01

물처럼 깨끗하고 티없이 살고자 한 나, 그렇게 하지 못한 안타까움. 가을이란 계절이 닥쳐와도, 내 마음은 아직도 가을이 아니니, 언제부터 내가 가을의 외로움을 즐길 수 있을까? 내 마음은 언제부터 가을하늘처럼 트일까?

박종영 2011. 10. 02. 오전 11:51

가을에서는 언제나 어렵게 지나온 여름을 생각하게 됩니다. 낙엽은 새로운 봄을 기약하지만 우리는 늘 외로움울 자책하면서 그 낙엽의 순리에서 겹진 나이를 먹어가고 있습니다. 조석바람이 조긍은 쌀쌀합니다. 문화의 달 10월에도 넉넉한 시간되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재원님.

박종영 2011. 10. 02. 오전 11:54

가을은 풍성하면서도 흐르는 시간의 아쉬움이 있어 외로은것 같습니다. 찬란한 가을을 내것으로 가져가는 슬기로움이 있어 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고 연인이 되는것 같습니다. 작은글에 머물러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건강하십시오.

김현배 2011. 10. 02. 오후 02:27

제가 시를 잘못 읽었네요.ㅋㅋ 주마간산처럼 거침없이 흘러가는 가을 하늘에, 시대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무엇하나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잡아보지만 무한한 행복은 모두 채워지지 않는 다는.

김하정 2011. 10. 02. 오후 08:18

언제부터 외로운가를 생각한다는것은 언젠가는 행복했었다는 것 아닌가요? 행복함을 알기에 외로운 것을 알테니까요.

김문숙 2011. 10. 02. 오후 11:59

뱃속부터 외로왔겠지 ㅎㅎ 가인의 외로움은 너무 불쌍해서 그를 상케하거나 죽이는 자가 일곱배의 벌을 받게 된 걸 아시나요?

박종영 2011. 10. 03. 오전 11:40

詩는 읽는자의 몫으로 한닥로 했으니 절대로 잘못 읽은것은 아닙니다. 관십주셔서 감사드리며 이 가을에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정상근 2011. 10. 03. 오전 11:42

춘래초자청..봄이 오면 누가 뭐라지 않아도 또 풀은 절로 푸르를 것이니.. 가을이 주는 느낌이 때론 상실감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박종영 2011. 10. 03. 오전 11:43

언제부터인가는 나도 행복할수 있다는 자부심을 다집할 때, 외로움은 사라진다는 의미부여에 동갑합니다. 즐거운 댓글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박종영 2011. 10. 03. 오전 11:44

가을에는 외로운 뱃속부터 채우는 슬기가 있어 좋습니다. 외로움은 불쌍한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1. 10. 03. 오전 11:47

새로운 봄을 기약하며 지는 낙엽의 뜻이 붉게 타는 강산입니다. 상실감에서 풍요로움으로 전이되는 가을입니다 머물러 함께한 시간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정산근님.

별안개 2011. 10. 07. 오후 02:04

가슴으로 \"시원한 물 한 모금\" 그리워서 지쳐도 생기발랄한 사랑 풍경속으로 목마름이 숨쉬는 기억속으로 들어갈 때가 있어요. 혼자일 수 밖에 없는 나의 존재. 그래도 옹달샘을 찾아나선 그 <외롬>이, 풍경소리 따라 흔들리는 듯, 참 좋은걸요.^^

박종영 2011. 10. 08. 오후 09:32

안녕하세요 별안개님, 가을이 와서 참 좋습니다. 선선하고 기운차고 가슴가득 풍요가 즐거운 풍악으로 다가옵니다. 작은글에 정겨운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필잡 \"라온하제\"는 당첨이 되어 배송받았습니다. 아주 긴요하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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