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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생의 도전,

김시월 2011. 11. 05.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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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악몽처럼 되풀이되다가
나중에서야 풀리는 수수께끼로 가득찬 미로,

또다시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재미로
지루한 일상 속에 답답함으로 버려진 의미를 되찾아
빠이빠이 다 한곳으로 보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예나 지금이나 기나긴 여정의 끝이 잘 보이지 않는 도중에
도저히 멈출 수 없는 걸음걸음이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참으로 놀랍고도 신비한 모험 속에

자연 싹트는 고독의 향기를 맡으며
허한 속 마른 혓바닥 내밀어 이슬 젖은 풀잎을 핥는 짐승처럼
하염없이 솟구치는 그리움에 쓰라린 가슴을 움켜쥐고
헐떡이는 현실 너머 그 꿈이라도 좋은 시절에
숱한 추억으로 무성한 생각의 숲 속으로
속으로 오롯이 파고들어 갈 때마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 는 말씀의 진의를
곧 이해하지 못한 처음에 나는 뿔난 머리를 쥐어짜며 고심하다가
고소한 참기름 향이 진동하는 어느 깊고 아늑한 밤,
스르시 무르익은 고요 속으로 언뜻언뜻
반짝이는 기억의 너른 텃밭에 또 한 뼘 훌쩍훌쩍
보란 듯이 제법 잘 자란 고추와 굵은 고구마 줄기 사이로
지나치게 무리한 해석과 억측이 난무하는 숲을 뱀처럼 벗어나
드높은 상상의 하늘에 변함없이 빛나는 낭만과 서정의 달을 좇아 
날쌘 비둘기처럼 날아오른 한참 뒤에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

누군가는 이미 예견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법한
달이 달에게만 속삭이는 이야기,

그 수많은 이야기 중에 하나가
또 다른 시기에 문득 떠오르는 샛별이 되어
코끝이 찡하도록 눈물겨운 사연으로 울먹이는 가슴을 치며
서로 돌아보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세상을 꿈꾸는
밤하늘에 펼쳐질 때, 평화로운 시인의 마을에
난리와 난리의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회자되는 일은
그간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혹은 별 이야기 아닌 것처럼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설핏 들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결코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


스스로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결국 죽게 마련이고
천생 비둘기처럼 날지 못하는 닭이
제 아무리 잘 날아 봤자
낮은 지붕 위의 신선놀음이 고작일 뿐,

고가의 바이올린을 켜 보았자
흐느끼는 가락은 상표만 그리움의 생수로
빈 병 가득 그 밖에 다른 물을 속여 팔아 모은 재산으로
대강 겉보기만 화려한 내실은 허름하기 짝이 없는 닭장 속에
수많은 암탉을 거느리고 걸음걸음이 위풍당당한 수탉 어르신께서
대낮부터 술 처먹고 올라선 듯 지붕 아래로 퍼붓는 말씀 하나하나가
아무리 좋게 들으려고 해도 지랄 염병하고 자빠지는 소리 같은 것,

사뭇 감동적인 사연을 곁들인 목적도 수단도
알게 모르게 젖어드는 발목에 흥건한 이슬을 차는
이른 새벽 짙은 안개 속에 가려진 이기적인 착상의 발로,
매번 겉바른 소리로 한껏 부풀린 가슴에 품은 으스름달을 가리켜
그야말로 드밝은 희망의 달이라고 웃기는 홰를 잦치는

착각도 유분수지! 오죽하면 저럴까 싶은 것이
어련히 알아서 못 고칠까 싶은,

그 나이 꽤 들어서도 촐랑대는 품이
하 같잖아 꼴도 보기 싫은 그런 닭의 볏처럼
온통 주름진 사상으로 지체 높은 몸통이 토실토실한
식자의 위엄을 갖춘 애벌레가 번데기 과정도 거치지 않고
꿈속을 나는 나비인 척 제 아무리 꿈틀거려 봤자
미치지 못한 현실의 가지 끝에 매달렸다가
추락하는 망상의 몸짓에 불과하려니

꿈꾸는 현실을 이끄는 창작과 비평의 역사적 행보가 겨우
고만고만한 발상의 전환을 이루지 못하는 주제에
요리조리 갖다붙이기나 잘하는 제멋대로
언어도단을 일삼는 데 그친다면

그것이 무슨 예술에 가까운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만 날로달로 더해 가는
닭장 속에서
미치지도 않은 내가 미쳤다고 버티냐면서
뱀처럼 지혜롭게 빠져나가는 비둘기가
앞으로 무슨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흐린 가을 하늘을 날겠습니까?

하늘이 아무리 좁다 한들 넓디넓은 닭장만 하겠습니까?


더 나은 내일의 꿈을 안고 사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삶과 죽음의 문턱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뚜욱 뚝 흘리며
충혈된 가슴속 애타는 중심이 새까만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

주저리주저리 돝잠에 개꿈 같은 소리로 한참 동떨어진 현실의 달콤한 속삭임에
몽땅 썩어 빠질 믿음으로 달라붙은 당장에 남부럽잖은 결과만 부여잡고
무작정 버티고 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리라. 어디에 이르렀든지

아무런 내용이 없는 결과를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의 모든 결과는
뻔히 보이는 겉보다 보이지 않는 속을 이루는 내용에 따라
혹은 좋은 결과로 혹은 나쁜 결과로 분류되는 것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이 맑은 자들은

당장은 부러워 보여도 실은 우습다는 심중에
나중 더 보람된 결실의 꼭지 푸른 줄거리로
자연 풍성한 숲 속의 향기로운 세계로부터
당연한 어느 날 들릴 듯 말 듯 미지의 속삭임으로
따로 또 같이 초대받은 심장의 울림을 곧 듣게 되리니......

댓글 1개

김현배 2011. 11. 09. 오후 07:55

진실한 삶의 실천. 그 길을 가다보면 필시 만나가되리라. 여행의 안내서, 안내서를 보고 나서 길을 수정하고, 제대로 목적지에 도착하겠지. 목적지에서 이야기한다. 난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열정을 버리지 않고 실천했을 따름입니다. 고통과 격정이 얽힌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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