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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김시월 2011. 11. 08. 오후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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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대로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그 생각을 이끄는 다른 생각에 의해서
그때그때 달라지는 마음을 따라
이런저런 생각을 더하며 산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시라도 내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생각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나를 포함하여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된 모든 이의 생각 밖에서
그 모든 생각을 일괄 통솔하는 위치에 따로 있다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마땅히 올바른 생각의 주체를 좇아 과연 어찌할 바를 알아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나은 생각할 줄 아는 사람답게
지혜롭게 살길을 찾아야 할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정녕 위대한 생각의 본체를 이루는 지체로서
때로는 독자적으로 수많은 생각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이는 나의 생각이,
또는 그런 나의 생각을 포함한 동시에 
나에게 포함된, 포함되지 않은 또 다른 개개의 생각을 움직이는
그 모든 생각의 전체된 생각의 주체를 따라
따로 또 같이 생각하는 사회를 이루는 우리 안에서
공통된 생각의 흐름이
과연 얼마나 옳고 그른지
마땅히 따져 알 만한 양심에 손을 얹고 수시로 살펴보아야 할 당장 눈앞에
무엇보다 명확한 근거로 확고한 신념의 기준이 올바른 표시의 나침반과
더불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마련된 지도를 바로 이해할 수 없으므로
그에 따라 한 번 더 생각하는 법과 질서를 까맣게 잊어버린 어느새
그러니까 내 생각대로 살면 된다고 보는
항상 제멋대로 생각하는 습관에 마구 물든 나머지,
그러니까 멋도 모르는 주제에
어리석은 남들 보기에 제법 괜찮아 보이는 의견을 내보이고
당신이야말로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선생님 같다는
몰상식한 주위의 어설픈 평가에 퍽이나 우쭐해진 그 마음이
갈수록 늘어가는 오만과 편견으로 주름진 식자의 길을 걸으며
간사한 눈빛으로 세상의 재리와 유혹을 탐하는 손을
뒷짐 진 소매 속에 감추고 짐짓 겸손한 척
겉바른 소리를 늘어놓는 날마다
의외로 자기를 따르는 여러 생각의 지체가 점점 많아짐으로
나야말로 가장 높은 생각의 주체라는 가당찮은 생각으로
은연중에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돛단배의 선장이 되어
푯대없이 표류하는 스스로 푯대라는 착각도 유분수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생각나지 않는 생각을 더하다
자칫 무리한 해석과 억측으로 어긋난 생각의 흐름이
올바른 생각의 주체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끝까지
억지로라도 옳게 보이려는 정말 몹쓸 생각의 지체가 되어
나름대로 잘사는 비결을 터득한 내가 바로
여러분이 앞으로 걷고 싶어 할, 아니 꼭 걸어가야 할 오늘날
일보 앞장선 걸음걸음이 유쾌한 내용으로 이어지는 언제나 옳은 길이라고
정녕 유일무이한 진리의 길 밖에 따로난 수많은 길 가운데
또 하나의 왜곡된 길이 되어 나선 어느 순간
자가당착의 늪에 피어난 연꽃처럼
미친 듯이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한 평생토록
미혹의 길라잡이가 된 어떤 빌어먹을 인생의 뒤를 붙좇아
그러니까 그것이 어째서 옳고 그른지 몰라도
굳이 따지면 따질수록 따지기 까다로운 까닭에 
막상 따져 보기 싫은 일들이 오히려 귀찮은 마음에
무조건 스스로 옳게 여기는 생각의 오류에 빠진 날마다
끊임없이 불편한 진실 앞에 더 이상 아무 생각없이 지내고픈
순간순간이 괴로운 당장 꿀꿀한 기분을 달랠 길 없는 몸도 마음도
잠시라도 편하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라는 스스로
그저 산다는 게 다 그러려니 하고,
한꺼번에 우르르 사망의 절벽으로 치달아 망각의 골짜기로 떨어져 몰살할
그런 우라질 놈의 세상과 함께 망할 세월에 속아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니까 삶과 죽음의 문턱 앞에서,
어차피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되는 인생이란
결국은 다 같은 인생에 불과할 뿐이라고 보는 큰 코가 납작해지도록
사리에 어두운 머리통이 온통 뭐든 처먹고 벌러덩 드러누워 뒹굴며 비비닥거리는
사방의 벽을 문이라고 내미는 또 해종일 같은 짓을 되풀이할 궁리로만 가득차서
팔랑팔랑 무식하게시리 넓은 귀때기에 덕지덕지 구린내 나는 이념으로 뒤덮인 
온몸에 소름 돋는 공포로 질린 소리를 내지르며 달리는 족족
겹겹이 둘러싼 불안의 살찐 돼지처럼!
전 인생은 시한부,
누구나 종말을 겪으며
막판에 달할수록 더 심하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은,
인기척이 없는 어느 밤 특정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곤에 쩔어 파김치가 된 그대 잠든 이불 속으로 숨어들어
무수한 상념의 가시에 찔려 상처난 온몸을 핥는 고양이 같아,
내 품에 안으면
더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살랑거리는 꼬리를 핥는,
저 홀로 깊은 밤 흐린 달빛 아래
매몰차게 걷어차 버리자니 애매하고,
자가당착의 그늘에 앉아
곧이 이해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바로 행하지 않는 양심의 편으로 치우친 나머지
아무래도 침묵과 냉소로 일관하는 자들은 통 알다가도 모를,
또 어느 날 갑자기 내면 깊숙이 긴 어둠의 통로에 꼭꼭 숨어
우리네 소중한 삶을 이루는 추억의 단면을 갉아먹는
몹쓸 생각으로 남은 쥐를 쫓아 달려가는......
그런 이야기로 은일한 향기를 품고
아주 오래전
이 땅에 심긴 뿌리 깊은 나무의 한 가지된 너는
무수한 방황과 인고의 세월 끝에 보란 듯이
또 한 편의 아름다운 시가 되어 피어난다.

댓글 1개

김현배 2011. 11. 09. 오후 08:57

아름다운 청춘의 고뇌. 그래도 언젠가는 풀리고 해소되는 것이 인생. 인생의 단계마다 나름의 처방이 있으니 처음부터 모두 알 필요는 없겠지 그저 마음을 열고 세상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뿐. 어느새 꽃하나 피워올리오리다. 순수한 영혼의 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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