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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情

김현배 2011. 11. 29. 오후 06:41
4005

오래 전에 보았어
그곳 언덕에서 태양이 떠오로는 걸 말이야

태양은 자상하신 부모님처럼
울고있는 나를 달랬어

자기는 죽지 않는다고
그러니 나도 죽지말라고

삶의 질곡에서 간신히
벗어난 지금
다시 태양에게 묻고 싶어

그대때문에 난 살아왔다
그대는 정말로 죽지 않았는가?

태양은 대답대신
붉은 빛을 내보이며
내일 이야기하자고 하지

다음날 다시 언덕에서
태양에게 말을 걸었지

태양은 또 대답대신
이글이글 타오르며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하지

부모님의 자상함은
미래를 알아서 미래를 약속하는 게 아니다
그저 오늘을 믿고
바로 다음을 느끼기에
넘치는 사랑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일 뿐

존재의 여린 情이
나를 울린다

댓글 6개

김문숙 2011. 11. 30. 오전 08:27

그렇게 울어 보지 못한 이 존재의 여림을 모르는 이 언제 그 큰 감격과 감사의 계절 올 수 있을 까요

박종영 2011. 11. 30. 오전 11:53

태양과의 대화로 새로운 아침을 여는 님의 기상이 부럽습니다 귀한시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배 2011. 11. 30. 오후 01:58

인간존재, 연약한 갈대 거친 풍랑을 이겨내는 인간의 힘은 여린 마음에서 나오는 서로 의지함

김현배 2011. 11. 30. 오후 02:01

새로운 아침, 새로운 기운으로 일어나보았네 태양은 어느날 처럼 나를 비추고 난 어느날 처럼 글을 읽었네 존재가 살아가는 이치는 이렇듯 늘 마찬가지로 이어지지 여리고 여린 존재의 情은 고난을 늘 그렇듯이 이겨낸다네

별안개 2011. 11. 30. 오후 07:38

나의 존재가 부모님의 사랑으로 메만져인 것이라면 그 존재의 싹에 물을 주며 공을 들이는 것은 내 몫인가요... 늘 한결같은 시선. 미래를 바라보는 김현배시인님의 열정!

김현배 2011. 11. 30. 오후 08:27

여리고 여린 손길로 태어나 자란 우리들입니다. 그 사람의 情은 눈물처럼 드물게 생겨납니다. 그러나 한번 생기고 나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마음속 맺친 恨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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