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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혹은 예술은 감동의 소산으로 주고받는 것이지
분석하려고 들면 안된다고 하지만,
지금도 눈 감고 도마 위에 칼질하며 간단한 메뉴 작성 등
웬만한 삼류 요리사 정도는 흉내낼 수 있는 수준으로
그 방면에 타고난 소질을 보이며 건방진 한때
나름 주방장이랍시고 무늬만 요리사로서
비록 짧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당시에 얻은 이런저런 경험에 의해
다소 달라진 내 생각을 말하자면
우리가 어떤 훌륭한 음식을 놓고
단순히 그 맛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그와 같은, 더 나은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하는 메뉴의 기본 레시피가 필요한 것처럼
감동은 분석을 낳고
분석은 또 다른 감동을 낳습니다.
훌륭한 요리사는 자신이 만든 요리에 대해서
좀 더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것을 찾는
서로 다른 여러 손님의 솔직한 평가에
요리사로서 뿌듯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는 한편
더 나은 요리를 위한 연구의 필요성도 함께 느끼는 가운데
더 많은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하지만
어떤 요리사들은
남들의 평가를 의식하지 않을 만큼 성장한 내 실력은 내가 잘 안다며
최근 유행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요즘은 내가 대세라고 말할 수 있는
언제나 개성 있는 스타일로 인기를 끌 만한 자극적인 맛을 내는데
퍽이나 잘난 솜씨를 자랑하는 제멋대로 만든 자신의 작품을 놓고
요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니저러니 말 많은 손님들의 평가야말로 이그노벨상감이라며
덮어놓고 내 요리가 맛있으면 먹고
맛없으면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무슨 엄청난 요리사로서의 특권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리사가 왜 요리사입니까?
자기 방식대로 무슨 요리든 할 줄 안다고
다 훌륭한 요리사입니까?
자신의 음식을 맛보는 손님들에게
기본적으로 맛있고 영양가 있는 내용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것을 원하는 손님의 요구가 없어도
더 나은 요리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스로
주위의 어떤 평가보다 공정한 혀와
정직한 손맛이 뛰어난 자가 진짜 훌륭한 요리사입니다.
그러면 요리사가 따로 있습니까?
모든 손님이
자신이 직접 만드는 요리에 있어서
나름 신중한 요리사가 되듯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에 있어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평생
스스로 작가된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
모든 작가는
한 권 한 권 자신의 책을 독자들에게 선보일 때마다
마치 한평생 요리사로서
자신의 요리를 맛볼 기회가 주어진 모든 요리사에게
가부간 어떤 평가를 받는 일에
처음과 나중이 전혀 다르거나 다르지 않거나
사후에도 끊임없는 분석의 도마 위에 극명히 갈리는
진실과 거짓 사이에 반드시 놓이게 될 것을 알고
마땅히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어느 무식한 작가가 독자에게 이르기를,
자기 입으로 이것은 또 하나의 예술이라고 내놓은
자신의 작품을 고르는 것은
탁월한 안목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나 같은 작가의 깊은 뜻은 온전히 헤아리기 어려우니
그저 감동만 하고 분석 따윈 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대저 심오한 지혜로 탁월한 안목은
일반의 한계를 넘어선 사고의 폭넓은 가슴속에
뭉클한 감동의 선율을 되짚어 보는 분석의 깊이를 더하나니
전반적으로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해야 할 어떤 예술이든,
그 숨은 뜻이 궁금한 작품마다 접하고 감동하였으면
분석하십시오. 분석은 또 다른 감동을 낳으리니
먼 하늘 고향의 별을 바라보는 나그네처럼
창밖의 들꽃을 바라보는 중환자처럼
애처로운 가슴에 품고 살아가느니
저마다 가질 수 없는 손끝에 얽힌 사연을 풀어내지 아니하고
어찌 그리운 것들을 향한 소망을 노래할 수 있으랴?
댓글 1개
예술을 분석할 자유 예술을 아는 자의 특권 독수리가 솟구치듯 예술을 아는 사람은 그것이 긍지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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