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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겨울 여행을 떠난다면 / 이채

좋은 글사랑 2012. 01. 13.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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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겨울 여행을 떠난다면 詩 / 이채 당신과 내가 겨울 여행을 떠난다면, 그곳에 한 이틀 동안 폭설이나 내려 돌아올 길이 묶여 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당신과 나도 꼼짝없이 묶여버려 며칠 동안은 돌아올 수가 없잖아요 돌아올 수 없는 사유가 당신과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폭설에게 있으니 이를테면 핑계도 좋지요 발이 묶이듯 당신과 나의 운명도 묶여버린 하얀 눈꽃 여행이라면 얼마나 꿈결 같겠어요 당신은 하얀 목도리를 하고 나는 하얀 장갑을 끼고 지붕도 하얀 집, 그 속에 하얀 연인 당신과 내가 겨울 여행을 떠난다면, 그곳에 한 열흘 동안 폭설이나 내려 겨우내 묶여 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리하여 당신과 내가 영영 돌아올 수 없게 모든 길이 하얗게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댓글 1개

김현배 2012. 01. 13. 오후 08:56

참으로 재치있는 연애 하늘이 연애를 도와준다 땅거미가 깔리고 갈 곳 찾아 가는 머리속엔 온통 하얀빛 별 빛 가득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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