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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처럼, 4. 온몸으로 나는 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드는
불청객 같은 진실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천둥의 말발굽치며 사면으로 에둘러 밀려오는
대양의 파돗소리들,
흠칫한 순간에 어찌할 바를 몰라서
때로는 도망이라도 치고 싶어 뒷걸음치는
이놈의 바짓가랑이를 한사코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 흐린 날 오후 한때 퍼붓는 소나기를 피해
날쌔게 달아나는 걸음마다 피어올라 젖은 새벽이슬처럼
떨쳐 버릴 수 없는 진실의 손아귀에 붙들린 발목의 자유를 누리는
또 어느 날 이어서 이어서 굴러든 갖가지 신기한 무늬와 색상으로
크고 작은 고민의 구슬이 쌓이고 쌓여서 꽤나 무거운 가슴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빠질 듯 솟구치는 생각의 파문을 일으키며
흐린 하늘 아래 촉촉한 단비를 예고하는 회상의 눈동자 속으로
처음부터 마지막 봄을 추억하는
해마다 새로운 봄의 편지가 되어 반갑게 반갑게 날아드는
한겨울의 하얀 눈꽃 무늬로 얼룩진 깊고 푸른 밤 하늘빛 외투를 걸쳐 입은
어느 가을 농익은 문화 마당의 햇살 따스한 고향의 향기를 품고
값진 보석처럼 반짝이는 상상의 날개를 달고 태어나
보이지 않는 전선에 나란히 앉아 번개처럼 뇌리를 스치는
정오의 햇살 아래 그리움의 큰 물결치는 먼 바닷가에
끝없는 소망의 노을진 모랫길을 함께 거니는
다정한 연인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불어오고 가는 바람따라
빛으로 소금으로 전파되는 좀 더 환하고 좀 더 살맛 나는 세상의 이야기를
맘껏 나누기 원하는 너는 한 마리 외로운 제비처럼
타고난 맵시 있는 자태로
빛나는 미모를 뽐내며 지저귀는 노랫소리,
굳이 선택의 의지를 지닌 도구를 창조하신 이가
도구에게 자신의 좋은 도구될 것을 요구하는 까닭은,
모쪼록 선택의 의지로 주어진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려는
다시 말해 다른 도구와 달리 특별한 의도로 창조한 도구로서
인간이라 지칭한 우리를 그저 무의식의 도구로서만 보지 않으시고
각각이 살아 있는 생명체로, 고귀한 인격체로, 의식의 반영체로 여기시며
자유로이 생각하는 존재로서 더불어 기쁨과 행복을 나누기 위해
필요한 도구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자 예정하신
시종일관 영원이란 이름으로 살아 있는 의식의 참된 주체되신 당신처럼
분별의 의식을 지닌 거룩한 생명의 지체로 창조된 우리 뿐만 아니라
그 밖에 모든 도구의 절대 소유와 사용권자로서 배려 깊은 처사다.
그러므로 절대적 자유의 주권자되신 창조주로서 당신의 형상을 본딴
인간의 창조와 구원을 중심으로 한 전 우주적 진보의 사역에
제각기 필요한 용도에 부합한 도구로서
같거나 다른 형상으로 창조된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히 비교할 수 없이 특별한 목적과 취지로
위대한 역사의 도구로 탄생된 우리로서
만일에 우리의 소유자되신 창조주처럼
한평생 일부 자유로운 선택의 의지를 가졌다고 해서,
참된 자아실현의 올바른 해례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
오직 선한 목적에 따른 선한 수단으로 쓸모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을
살펴 알 만한 양심을 통해 요구하시는 자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더 이상 도구가 도구되지 아니할 줄로 보이는 각자 임의로이 선택한 그대로
상대적으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언감히 하나님을 시험하는 위치에 올라선 스스로 교만한 존재가 되어
마음만 먹으면 내 원하는 대로 다 취하리라는 망상에 빠진 나머지
남다른 시각을 지녔다고 웃기는 주제에 외려 지혜롭게 여기는
자기 눈에 보이는 모든 시간과 공간을 소유할 수 있고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자마다
매일 그대가 사용하는 시간과 공간은 한정된 방식으로 주어진 것이니
무한한 내용에 비해 극히 제한적이고 부분적일 수 밖에 없는
선택의 자유 또한 유한한 평생
자기 능력의 활용 범위를 더 이상 넓히지 못하는
여전히 도구된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다만 변하는 것은 그런 일련의 의도에 부합한
도구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일 뿐인
각 인생의 정한 시효가 지난 후에는
그동안 잠시 맡은 시간과 공간의 권한대행으로
임의로이 쓰여진 도구의 내용을 따라 합당한 결과로서
혹은 마땅한 도구된 우리 믿음의 소유되신 당신의 뜻대로
친히 우리를 영원한 당신의 본체로 거두시는
마침내 잠시 도구된 신분을 벗고
끝없는 시간과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만유의 공동관리자가 되고
혹은 어긋난 마음의 잘못된 선택을 따라 전혀 다른 요구하는,
곧 망령이라고도 일컫는 놈의 앞잡이 노릇하는 평생 까막눈 신세가 되어
정한 시간이 다하매 이윽고 망할 그놈과 함께 버려질 도구
이외에 어떤 의의도 찾지 못하게 되고 말리니
무릇 도구의 행복은
도구를 쥔 자의 손끝에 달려 있음을,
곧 이해하기 힘든 까닭이
주어진 생명의 해례를 통하여 보면 볼수록
무한정 넓은 의미로 다가오는 시간의 기나긴 역사 속에
전체의 지극히 일부된 인생의 자유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대강 알 만한 양심으로도 그 규모가 너무 커서 잘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하여
오래된 말씀으로 전해 오는 모든 진실을 순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강퍅한 자기 한계에 갇힌 인간의 짧은 시력으로 한세상
종횡무진 자유하고픈 멋대로 헤아림이거니와
모든 본심은
반드시 믿어야 할 것을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는
내면 깊숙이 뜨겁게 타오르는 예술의 혼을 좇아
본래의 선한 의도로 창조된 목적에 따라
더욱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되찾은 내용으로
아름다운 결과를 맺고
저마다 정직한 마음에
순수한 예술의 꽃으로 피어나야 할 인생에 관하여
그와 같은 믿음이 없는 본심은
이미 타락한 양심의 줄기가 피워낸 결국에 가서는
시체꽃 향기를 발하며
시들마르는 꽃처럼 사라질 뿐이려니
그날 밤 닭이 울기 전에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와 같은 본심을 지닌 자마다
언제든지 애틋한 회상의 눈동자 속에
문득 떠오르는 임 그림자가 자꾸 눈에 밟혀 견딜 수 없는 나날이
깊은 회한으로 뜨거운 그리움의 물결이 밀려오는 어느 세월,
통한의 새벽노을 진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울부짖다
이윽고 친구따라 강남 가는 제비의 사연을 새겨듣고
곧 이해하지 못할 자 하나 없으며
함께 기뻐하며 따르지 아니할 자 또한 없으리라.
댓글 1개
정신에 힘을 주는 기도 소리로 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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