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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작가의 품격
김문숙 2012. 02. 16. 오후 08:21
3911
김문숙 2012. 02. 16. 오후 08:21
3911
개와 작가의 품격
한은총 김문숙
진사댁 초랭이와 우리집 누렁이는
자는 집도 먹는 밥도 달랐더랫어
마을에 도둑이 들면 그래도
새벽에도 비 오는 밤에도
늘 노랭이가 먼져 짖는 거여 .
초저녁 설 부른 찬밥뎅이
새벽 배 고파 선잠 잘 터
아이 방에 비 새는 밤
제 집도 샌다 짖어대지 못하는 누렁이
비단 방석 베고 누워 자는 초랭이 보다
마당에서 맡는 도둑 냄새
제가 더더욱 괫심한 게지
초랭이도 누렁이도
한창을 짖어 대어도
역시 개 목청이여
옛날 생각혀 봐
비단 방석 있음사
옛날엔 목소리 컸지 산두 울렸지
누렁이 밥
저작거리 국밥집도 게 눈치들 보앗지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면 바람 새며 살지 안 허냐 -
비단 방석을 깔고도
내 밥 나 혼자 먹고도
시야 무어야 다 쓰게 돼야
보소
좋은 세월 언제든 잘 가니더
이즘엔 밥집이 원체 많아싸서
우리집 누렁이 뭬라 굶길 일 없소
그려도 한동네 물맛 같이 보는 기라
초싯집 한 살이도 우리네 매양이라
그 기침 소리쯤 그냥 참고 사는 거여
한 말 묻잣구먼야
니 아는 겨
잘 참는 것두 복이여
한은총 갸는 좀 다른 게 있는 게여
한은총 김문숙
진사댁 초랭이와 우리집 누렁이는
자는 집도 먹는 밥도 달랐더랫어
마을에 도둑이 들면 그래도
새벽에도 비 오는 밤에도
늘 노랭이가 먼져 짖는 거여 .
초저녁 설 부른 찬밥뎅이
새벽 배 고파 선잠 잘 터
아이 방에 비 새는 밤
제 집도 샌다 짖어대지 못하는 누렁이
비단 방석 베고 누워 자는 초랭이 보다
마당에서 맡는 도둑 냄새
제가 더더욱 괫심한 게지
초랭이도 누렁이도
한창을 짖어 대어도
역시 개 목청이여
옛날 생각혀 봐
비단 방석 있음사
옛날엔 목소리 컸지 산두 울렸지
누렁이 밥
저작거리 국밥집도 게 눈치들 보앗지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면 바람 새며 살지 안 허냐 -
비단 방석을 깔고도
내 밥 나 혼자 먹고도
시야 무어야 다 쓰게 돼야
보소
좋은 세월 언제든 잘 가니더
이즘엔 밥집이 원체 많아싸서
우리집 누렁이 뭬라 굶길 일 없소
그려도 한동네 물맛 같이 보는 기라
초싯집 한 살이도 우리네 매양이라
그 기침 소리쯤 그냥 참고 사는 거여
한 말 묻잣구먼야
니 아는 겨
잘 참는 것두 복이여
한은총 갸는 좀 다른 게 있는 게여
댓글 2개
길손
2012. 02. 16. 오후 10:04
흐이~개도 사람맹키로 팔자가 있는갑습니다. 초랭이와 누렁이가 먹는 밥이 서로 다른걸 보니... 초장에는 웃으면서 읽었지만, 읽다보니 왠지 웃음이 가시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세상사 환히 꿰뚫고 계시는 시인님의 깊이가 느껴졌기 때문일까요? 시인님의 글 앞에 잠시 머물러 가슴 훈훈해 졌으니 이 길손은 가던 길을 다시 가렵니다. 좋은 밤 보내십시요.
김문숙
2012. 02. 18. 오후 03:01
감사드립니다. 더더욱 행복 하시기를 웬축복인지 서있는 글 보다 아름다운 댓글을 받으니 무지 감사합니다. 사색의 향기 덕분이기도 하고요 오신분들의 넉넉한 심성이기도 하겠지요. 실상은요. 누렁이 초랭이 뿐 아니라 저도 가끔 개소리를 내고 웃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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