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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랭이 풀꽃

박종영 2012. 03. 24. 오후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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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랭이 풀꽃

               -박종영-

봄이 왔는가보다
따순 햇살이 다북다북,
옆집 순덕이 수줍은 가슴을 데운다
매화는 눈부시게 피어
향기 한 줌 빌리려 해도
저, 잘난 척 즐거운 바람에 몸을 섞는다
얇은 햇볕은 댓돌에 걸터앉아
낡은 털신 한 개 곱게 깁고,
몰래 담장 훔쳐 오르는 개나리
노란 꽃방울 촐랑댄다
이 봄 푸르게 펼치는 넉넉한 들녘,
초록 물감처럼 번지는
뽑아도 뽑아도 돋아나는 억척 바랭이 풀꽃,
긴 사래 지심 길
어머니 호미 자루 부서지는
환장한 이 봄날 어찌 이겨낼꼬?

댓글 16개

김경환 2012. 03. 24. 오후 06:23

아, 눈부시게 푸른 빛.

미오새 2012. 03. 25. 오전 12:11

*박선생님.. \"환장한 이 봄날 어찌 이겨 낼꼬?\" 시심깊은 고수(高手)다운 절묘한 표현입니다. 억척스런 바랭이풀을 뽑는라 호미자루 부서지는 어머니의 고충보다는, 봄바람에 가슴 부풀어 오르는 순덕이를 그저 바라 보며 혼자 애태우는 노총각의 하소연처럼 들려요. 연분홍 갑사댕기 휘날리며 봄은 온다더니, 박선생님의 시심에도 봄은 절정에 이른 모습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2. 03. 25. 오전 12:11

생명력 있는 봄이 일어서고 향기 가지고 있는 나무 모두 즐거운 웃음 던지고 있습니다. 감명깊은 댓글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박종영 2012. 03. 25. 오전 12:16

미오새 시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봄이 가는듯 다시 겨울이 오는듯 의심스러운 변덕날씨 입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잡초는 돋아나고 있습니다. 파랗게 물드는 잡초가 선자리 밟아도 또 일어서는 잡초입니다. 시야를 즐거운 곳으로 돌리시는 시인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이 봄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김문숙 2012. 03. 25. 오전 09:50

좋은 글 내 놓아 주셔서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12. 03. 25. 오전 11:40

봄이 정녕 오지않을까 했는데 서서히 꽃의 문이 열리고 그 향기가 흘러다닙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박종영 2012. 03. 25. 오전 11:40

소녀 같은 시심이 끝 부분에서 어른의 시심으로 뛰어 오릅니다. '환장한 이 봄날'이 직설이지만 진정성이 있습니다. 강희근 시인/국림경상대 명예교수

김현배 2012. 03. 25. 오후 12:11

순덕이 수줍은 가슴을 데우는 봄은 온 천지가 일어나는 때 과연 환장한 세상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봄의 표현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2. 03. 25. 오후 12:36

흥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곱게 열리는 이 봄에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김현배 시인님.

미오새 2012. 03. 25. 오후 02:42

*박선생님.. 시인이라는 호칭이 영 부담스럽습니다. 왜냐면, 시인이 아니니까요. 통찰력 깊은 안목과 끊임없이 샘솟는 열정으로 감동이 넘치는 시를 쓰시는 박선생님은 시인이시고, 미오새는 그 시를 즐겨읽는 그저 한 사람의 독자에 만족합니다. \"환장한 이 봄날 어찌 이겨 낼꼬?\" 다시 읽어봐도 정곡을 찌르는 절묘한 표현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문숙 2012. 03. 25. 오후 03:21

빌리지 않으셨어도 이미 절여진 매화 향 저도 짙게 묻히어 가져 갑니다.

박종영 2012. 03. 25. 오후 11:33

아닙니다 미오새님 시를 읽고 쓰면 우리는 모두 시인이고 문우입니다. 오래전부터 미오새님의 글을 접하고 있었기에 정녕 진정한 시인입니다. 과분한 찬사에 더욱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2. 03. 25. 오후 11:35

한은총님 재 댓글 주시어 힘을 얻습니다. 3월의 마지막 주, 마무리 잘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박성실 2012. 03. 26. 오전 10:36

환장한 봄날' 이 말에서 위에 묘사하신 역동적인 봄의 풍경이 즐거운 모습으로 집약되네요. 정말 봄이 오는가 봅니다. 수줍은 순덕이 가슴에 다박다박 내린 볕이, 바람결에 묘하게 섞인 매화의 향도, 따듯하기보다 덥게 느껴지는 두터운 털신에 내려앉은 얇은 햇살도, 촐랑대는 노오란 개나리와 생명력있는 바랭이 풀꽃. 어찌보면 이런 봄의 풍경은 뽑아도 뽑아도 살아나는 것이지요. 어김없이 나타난 봄의 활개침이 저를 무척 즐겁게 합니다. 환장하겠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2. 03. 26. 오후 11:52

아주 명쾌한 댓글을 받고보니 이 봄날에 저역시 환장햘것 같습니다 매화와 목련이 그리고 산수유가 피어나는 이 봄에, 사람들의 풍경이 더욱 빛이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찬사, 그건 바로 생명있는 우리가 바라보는 생명력입니다. 감사드리며 늘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박종영 2012. 03. 26. 오후 11:59

소녀 같은 시심이 끝 부분에서 어른의 시심으로 뛰어 오릅니다. '환장한 이 봄날'이 직설이지만 진정성이 있습니다. 강희근 시인/국림경상대 국문과 명예교수/1965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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