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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강을 건너다

박종영 2012. 03. 31. 오후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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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강을 건너다

                 -박종영-

산수유 노란 웃음으로
풀리는 고향의 봄, 샛강은
허리춤 곧추세워 징검다리 건너뛰고
아프게 흐르는 흙빛 물살,
자운영 꽃길 따라 산은 강을 건너고
강은 그림자 드리운 채 물가에 서 있다.
겹도는 구부나루 흐느끼는 안개,
그 안갯속으로 아득한 강줄기 흐르고 흘러
구진포 휘돌아 치니 회진이라 했던가,
지난겨울 칼끝 바람 언강을 가르더니
보송보송 버들강아지
찬 기운 몰아내느라 붕붕거린다.
해동기(解凍期) 맛 들여 풋대 세우는 청보리 물결,
긴 사래 끝자락 흩어진 풍경을 주어 모으고,
얇게 봄을 벗기는 유채꽃 웃음소리
오래된 그리움 데리고 와 꽃씨방 어르고,
몽탄나루 거슬러 오르는 버들치 물장구치는 소리
살아 있으므로 융숭한 영산강(榮山江)의 맥박소리
이때쯤, 날씬한 봄이 강을 건너온다는 소식,
먹이 찾아 촐싹거리며 
차가운 봄 물살 콕콕 쪼아대는
민물도요새 한 쌍.

댓글 6개

인형김시월 2012. 03. 31. 오후 03:26

산수유 꽃말 ☞ 지속, 불변, 영원한 사랑, 샛강 ☞ 큰 강의 줄기에서 한 줄기가 갈려 나가 중간에 섬을 이루고, 하류에 가서는 다시 본래의 큰 강에 합쳐지는 강 자운영 꽃말 ☞ 그대의 관대한 사랑, 유채꽃말 ☞ 명랑, 쾌활,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 속에 보일 듯 말 듯 숨은 그림처럼 훨씬 더 아름다운 내용의 역사를 볼 줄 아는 시인의 특별한 안목이 한편으로 찬란한 예술의 가치 높은 세계의 더욱이 향기로운 꽃밭을 이룬다는 것을, 탁월한 솜씨를 지닌 작가의 손끝에서 또 한차례 정겹게 피어난 이 시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나, 잠시 수려한 정취에 머물러 생각해 보았습니다. ^^ 한참을 들여다보다 그만 충혈된 눈가에 캐논의 변주곡이 떠오르더군요.

박종영 2012. 04. 01. 오후 05:48

변변치 못한 글에 과분한 댓글로 격려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봄소식으로 화답해주시어 더욱 고맙습니다. 더디 오는 봄이라 나무랄것도 없습니다. 음력 3월이 또 기라리고 있으니 그게 윤3월입니다. 그래서 추위가 가시지 않은것 같습니다.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하십시오. 인형김시월 문우님.

인형김시월 2012. 04. 01. 오후 06:17

봄소식 또한 구절구절 변변한 글에 토를 단 것에 불과합니다. 다만 어쩌면 다소 건방져 보일 수도 있는 저의 도전을 어물쩍 피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긍정의 시선으로 봐 주시니, 종영 선배님의 선배다우신 면모에 내심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올바른 신앙 또는 신념의 도전은 서로 피하지 않고 언제든지 긍정의 시선으로 주고받는 것이 A41A14A에 합당한 정신이라고 보는 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

이경화 2012. 04. 03. 오후 12:11

아름답습니다. 말로 해도 아름답습니다. 봄의 정취가 물씬~!~~~~~!

정상근 2012. 04. 05. 오전 11:52

박종영 시인님의 시어에 녹아있는 그림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고 안락한 요람으로 안내를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댓글 달아봅니다. ^^

박종영 2012. 04. 07. 오전 11:45

안녕하세요, 정상근님 오랜만입니다. 과분한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이 봄에 즐거운 시간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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