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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날은 가라
서러운 날은 가라.
한은총 김문숙
심술 바람 눅어져 온 몸 뒤틀어 봄이 일어서는 데
우리 아파트 정문 앞
날마다 나 앉아 지팡이와 조으시던
허리 하야니 꺽이신 할머니 한 분
나 등 돌려 길 건너 설 때 마다
날 좇아 오시는 외할머니 기침 같더니
오늘사 저 빈 자리는 이 어찜 일까
피난살이 농촌에 집집이 멀어 있어
학교 운동장에서 헤어지면
반짝이며 재재거리던 눈동자들 멀어지고
개나리 한창 피어나는 빈 집 울타리에서
노랑 햇병아리 쫒아 내며 땅금 그어 땀 흘릴 때
아가야 뭘 그리냐 내 오는 것도 못 보도록
따순 떡 품에 꺼내 웃으시던
외할머니
쯧 쯧 또 사람만 믿었느냐
번쩍이던 자가용 어디 던졌 버렸니
애들은 때 굶기지 말아
배고픈 설움이 젤로 크단다.
내 드렸던 용돈까지 외삼촌 손에 다 털어 내시고
쪽대문 닫으시며 먼 하늘 쳐다 보시다기
멀어가는 외삼촌 등이 하 커서
삼촌 또 언제 와요 할머니 여쭈면
착해 빠져 그렇구나 오면 또 오는 게다.
아픔만도 살고 고독만도 살만 하다시던
내 할머니 외롬의 아픔은
또 어려서 외로운 내 눈에는
벅차게 담기는 하늘 키도 넘었어 .
아하 내일은 부활절이 아니냐
삶의 환희에 새 불 켜는 날이어니
왼 아픔, 왼 고독 다 물러 가래도
외로운 서럼만은 더 멀리 물렀거라
댓글 6개
한은총님께서도 나이를 먹어가시는 것일까?? 저..밑에 글에서도 할머니 이야기..이번에도 할머니 이야기..^^ 몇 년 전 구미에 있을 적에.. 아침마다 출근 길에 국화빵을 구워 파시던 할머니.. 매일 찾아가 1000원어치 빵을 사면 건네주시던 그..거친 손...깊게패인 주름으로 만들어내는 미소... 지금도...슬픈 생각을 하면 눈물이 자꾸 샘솟아서...^^ 나도 배우를 했으면 눈물 연기는 참 잘했을 텐데..쩝...^^
할머니의 그리는 추억은 예나 지금이나 현대를 살아간 우리에게 정겨운 그리움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문숙님.. 서러운 날은 가라, 가거든 다시는 오지마라. 서러운 마음 날려보낼 기백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주가 있으신 그 년세에도 시를 향한 열정에는 쉼이 없으시니 부럽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예 그러셨군요. 제 시보다 더더욱 감동 있는 글입니다. 그 할머니를 저도 뵙는 것만 같습니다. 쌓인 복이 많으시니 좋으시겠읍니다. 축하 드려요. ---국화빵 --아 --지금 부활절 만찬 초대로 잘 먹고 왔는 뎀 이런 --낼 장동역에 내려서 ---더 맛 있을 것 같아요. 연기 중에 연기가 눈물 연기라 하더이다. 배우 일부러 안 되신라면 기회는 언제든 열러 있는 걸요 . ㅎ 어떠 하시던 앞으로는 더더욱 행복 해 지실 거라고 저는 확실히 믿는 걸요.
맞습니다. 우리 민족의 민속 이야기에서 마고 할미는 생사와 출산을 주관하지요. 아주 선하고 지혜로운 할머니로서 고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보게 합니다. 박종영 시인님의 시처럼 깔끔 했으면 하는 데 쉽지 않네요. 암튼 올해 더더욱 행복 하시기를
웬걸요 저는 말씀도 예쁘고 모습도 예쁘고 글 잘 쓰시는 미오새님이 엄청 부러운데 그럼요 저도요 서럼아 미오새 님께는 절대 가지마 ! 하고 호통쳐 드릴께요. 엄청 엄청 반갑습니다. 요즘 어떠신가요? 모두 이것 저것 평강 하신지요? 얼굴 다 잊겠읍니다요. 창조주의 축복 안에서 더더욱 넓고 풍성한 땅을 차지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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