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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늘은
인사동에 가고 싶다
조용히 앉아 전통차를 한잔 마시고
골동품 가게에 가 먼지 쌓인 물건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상상도하고
가판에 나와있는 부채를 펼쳐들어 살랑살랑 바람도 일으켜보고 싶다
천연 염색으로 물들인 스카프를 목에 걸치고 나부끼는 바람에 춤추듯 걸으며
나를 맡기고 나를 찾아가는 몽환의 산책을 즐기고 싶다
무료한 일상의 소심한 일탈의 상상
나에겐 전철을 탈 수 있는 카드도 있고
소지품 가득 넣을 가방도 있다
지금이라도 가고 싶지만 지금 그곳은 그때와 다르다는것을 안다
그때의 날씨도 아니고 그때의 나도 아니며 그때의 그도 없다
인사동에 가고 싶다
변해버린 세월만큼 새롭게 다가올 기다림이 있을것이다
과거의 족쇄가 과거의 연민이 나를 붙잡으려 애쓰지만
나는 다시 찾을 것이다
인사동 그 안락한 쉼터로
다시 한걸음 내딛어 바람을 타고 사람을 타고 추억을 타고
나를 맡기고 나를 찾아가는 몽환의 산책을 즐기러......
댓글 7개
\"국화차\"... 향이 가득할 때..국화를 꽃을 따서 말리면.. 차에 울어난 그 향이 인간사에서 묻은 때를 말끔히 거두어주는 마력이 있습니다. 제가 전통찻집에 가면 항상 마시는 차 인데... 정해월님 시를 읽으며.. 인사동 골목하면 괜히 코끝에서 오래 묵은 책의 그...뭐라 표현해야하노....냄새가... 그리고 향긋한 국화차의 그 향기... 냄새가 그림으로 바뀌어 떠오릅니다.
*해월님.. 인사가 많이 늦었지요,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말짓기를 즐기시는 어느 어르신께서 이제 자신은 \"지공선사\"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해월님께서 전철을 탈 수 있는 카드도 있으시다는 말씀에 문득 \"지공선사\" 이야기가 떠올랐지요. 지공선사는 \"지하철 표를 공짜로 선물받은 사람\" 의 줄인말이라고 하는군요. 해월님께서 몽환의 산책을 즐기시는 인사동 길을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혹시, 느낌이 남다른 꺼벙한 남자가 눈에 띄거든 눈인사라도 한번 주시지요. 해월님과 얼굴 마주하여 뵌 적은 아직 없지만, 이곳에서 이렇게 글을 주고 받았으니, 옷깃 스치며 서로 지나치더라도 그 느낌은 예삿롭지 않아서 가던 길 멈추고 뒤 돌아 볼 것 같은 예감입니다. 몽환의 산책...그 분위기에 젖어 있는 해월님의 고혹적인 표정과 마주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좋은 글로 자주 뵐 수있기를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참으로 깊은 곳에서 나를 어루만진다 몽환의 공간 내 생명은 가슴아픈 몽환의 공간에서 난 것이 아닌가? 어떤 목적도 어떤 수단도 이곳엔 없다 그저 묵묵히 자유로이 걷고 또 걷는 길 문득 오랫동안 파고들던 문제가 풀린다면 그것은 인사동의 몽환이 나에게 보답한 것이리라 눈물겹도록 고마운 선물이리라 감사합니다
저도 국화차를 매우 좋아합니다. 경험해야 그것의 그림움도 알 수 있다 하겠습니다. 정상근님께 국화차를 대접받은 기분입니다. 부끄러운 제 글에 올려주신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지공선사가 되기에는 이릅니다만 지공선사를 떠올리신 분의 위트가 재미있네요 인사동을 자주 가시는지요 몽환의 산책보다는 미오새님을 찾느라 눈이 바빠질듯 합니다. 변변찮은 글에 과찬의 말씀을 해주시니 몸둘바 모르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요근래 김현배님의 글이 뜸하셨죠 댓글을 달아주시니 반갑기마저 합니다. 어지러운 소음속에서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몽환 공간 그것이 그리울때가 가끔 있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자신의 관심분야에 시선을 집중한다고 하지요. 인사동거리처럼, 한 눈 팔며, 느린 걸음으로 걸어도 누구 하나 눈총주지 않는 길을 걸을때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분별력을 잃지 않은 열정과 절제와 인내의 결정체같은, 집착과 탐욕에서 벗어난, 초연한 표정이 눈에 띄면, 걸음을 멈추고 몇번이고 뒤돌아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해월님.. 명품이나 화려한 치장을 욕심내지 않고 일상의 소소한 일탈을 꿈꾸는 해월님을 인사동길에서 만나면 쪽집게로 집는 것 처럼 금방 알아 볼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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