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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심어 키울래요

김문숙 2012. 04. 26. 오전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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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심어 키울래요 


            한은총 김문숙


오늘 따라 그대 멀리 계시고

새벽 기다려 겨우   설풋 든 단잠을 

동도 트이지 않은 내 창 흔들어

깨워 내는  바람, 그 바람과 함께

내 창틀에 턱을 고인 회색 구름  

새벽이 고단하냐 비긋  웃어요 .


아하, 

단 잠 단 꿈 날아간 오늘 나는

어디 갈 줄 몰라 방황하는

저 바람 위에 그대의 노래를

저 구름 위에 그대의 웃음을

부스릴까 저어하여 실어 주지  않을래요  


연분홍 진달래 몽울 적시던

웃음 가득 봄비를  아시나요  그도

하늘로 치닫던 개나리 화려 황금 화관 벗고  

초록평복  입고  

부활절에 어머니 입으셨던 진솔 두루마기  

또 눈부신  버선코 같던 하얀목련  땅에 누워 버려  

진주처럼 아프게 한 밤 내 창에 울었으니   


어찌하냐 어찌하냐 

꽃 보고 웃을 님들을  어찌 하리

시간의 화살 촉을 나르는 바람아

온 갖 창 흔들어 단잠 단꿈 벗긴 바람아      

고운 꿈   잠과 기억에서 떨어 내었으니  

갓 떨어진 싱싱한 꽃잎 주워 듬 같이

떨어낸 고운 꿈들 모두 묶어 들고 산타처럼 

날아라 급히 날아가라


날아가 네 품에 어서 토닥여 안아야 하지 않으랴

각양 배고픔으로 잠 못드는 동네

헛기침으로 밤 세우는 어르신

청춘의 혼돈으로 꼿꼿이 밤새우는 젊은 이들 

질병과 환난의 아픔에 몸서리 치는 어둔 밤의 가족들

맘 조리며 병실 침대 모서리에 눈 붙인 가족들이며   

외로움도 모르면서

한 밤 중 외로이 한 눈 뜨는 어린 아기까지


바람아 너는 변화 많은 소중한 친구

그분 주신 그  귀함을 그 값짐을 어찌 바꾸랴

너는 네일을 잘 할 일이요

나는   결심 하나  만들었으니  

외갓집 어린 날 우람턴 목련을 그리며  

내 창가  내 안마당 내 맘에 둘

또 그대 역시 해마다  외로운 봄 밤을 밝힐 

어쩌다는  바람과 구름도  쉬어  잘

목련 작은 묘목 하나

정성 심어 키울래요 

댓글 6개

김현배 2012. 04. 27. 오후 10:24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러가는 세상의 꿈 한 송이 목련에 어린 고달픔을 벗어난 달콤한 잠 목련의 춘몽에 한없이 빠져든다 감사합니다. 김문숙님.ㅎㅎ

별안개 2012. 04. 28. 오후 05:15

\"아하, /단 잠 단 꿈 날아간 오늘 나는\" 어제가 아득해서 왠지 오늘의 싱그러움이 부담스러워 그저 웃어요. ♩♬♪♫ 한결같이 말간 시상(詩想)으로 넘실거리는 울 김문숙선배님이 부러워요.

김문숙 2012. 04. 29. 오전 11:07

아주 굉장히 오랜 만 인 것 같은 데 착각이겠지요? 아주 많이 반가워서요 감사드려요 댓글에서 조차 늘 배우고 간 답니다. 더욱 행복 하시기를

김문숙 2012. 04. 29. 오전 11:08

오늘 주일 예배에서 조차 맘으로도 많이 많이 뵐게요.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별 안개님

윤성완 2012. 05. 01. 오후 12:01

날아가 네 품에 어서 토닥여 안아야 하지 않으랴 ......목련의 시상을 통하여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합니다...누군가 가슴 여미어 토닥여 안아준 적이 있는지 자문해 볼 따름입니다...은은한 목련향이 가슴 속으로 스며들게 합니다...마구 부끄러워지는 아침을 맞게 합니다...더욱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하루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좋은 글감 감사드립니다..

김문숙 2012. 05. 02. 오전 03:28

thank you 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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