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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장독대
어머니의 장독대
-박종영-
봄 물결 타는 초록빛,
조금은 도도하게 흔들리고
시간의 매듭이 쌓여 풍경이 되는 뒤란 대숲,
은밀하게 산비둘기 불러들여 수작을 건다.
비끼는 대나무 사이 떡가루처럼 떠 있는 안갯속으로
어스름은 도둑처럼 찾아들고
강변 매화 외롭게 피어 시린 봄을 달래는 밤이면,
흙담 기댄 어머니의 장독대 그곳엔
언제나 그랬듯이 누구의 세월도 아닌
정화수 한 사발 새벽달로 차오르고,
별들은 그렁그렁한 눈물을 가득 채운다
묵주 같은 어둠의 깊이에 서성이는
정갈한 신의 영험을 한곳으로 불러 모으면서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못하고 두손 빌어
비운의 가족사를 외우는 어머니,
그토록 맨발같은 차가운 목소리는 이어지고
한 줄기 빛의 기운으로 뽀얀 달무리 피어난 그곳,
새벽으로 돌아 빙긋이 기쁨안고 승천하는 혼백이
흰밥 한 숱 깔, 맑은 술 한 모금, 음복(飮福)으로 흡족했을까?
별꽃이 움트는 소리만큼 아름다운 소원은
창창한 대숲의 행간마다
푸른 바람이 멈추고 나서야 여문다.
댓글 6개
*박선생님.. 간장과 된장은 하늘이 내려다 보는 음식이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그래서, 항상 정갈하게 갈무리 하시던 어머니의 장독대. 새벽달 비스듬히 기울어 갈무렵, 닭이 홰치는 소리에 홀로 일어나셔서 정한수 한 그릇 장독대에 올려놓고 아들 딸 잘되라고 두 손 모아 간곡히 기도드리던 옛어머님들의 모습... ....아름다운 소원은 창창한 대숲의 행간마다 푸른 바람이 멈추고 나서야 여문다... 시의 한 귀절처럼, 어머님들이 간구하였던 아름다운 소원이 여물어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요? 박선생님의 고결하신 글앞에서 어머니의 그 모습을 다시 그려봅니다 감사합니다.
강변 매화 외롭게 피어 시린 봄을 달래는 밤에 정한수 떠다 놓고 기도하시던 어머니 달무리가 지켜보던 그곳에 소원은 여물어 아름다운 결실이 되어간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미오새님 오랜만입니다. 안부 전합니다. 작은글에 훌륭한 댓글로 주시어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별빛 차가운 날, 우리들의 어머니는 정화수 떠 놓고 합장을 하지요 군대간 아들의 무사 귀한을 빌었던 50년대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오월이 무르익어 갑니다. 넉넉한 시간 되십시오. 미오새님.
소복으로 앉아 두손 비는 어머너의 옛모습이 그립습니다. 헌신으로 살아온 우리의 어머니, 우리가 오늘에 존재함을 기억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배님/
어머니 --장독대---푸른 대숲 아침 안개 --- 그 순수를 담은 정한수 ---아름다운 시 한 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어런시절 뒤란 담장에는 어김없이 장독대가 있고 정화수 제단에는 햐얀 물대접이 놓어있었지요 장독위에는 떨어진 촛농이 덕지덕지 붙어 있기도 하고요 어머니의 기도로 성장한 우리의 오늘에서 추억을 마음안에 담아봅니다.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한은총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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