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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나물 뜯던 날

최다원 2012. 05. 31. 오전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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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나물 뜯던 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쑥덕거리던 쑥 잎이 벌벌 떨고 서너 잎을 단 어린 취나물이 치를 떤다. 고개 숙인 고사리는 주먹을 불끈 쥐고 다래순 연두 잎이 나를 달랜다. 질경이는 납작 허리를 낮추고 돌나물은 돌 틈을 비집고 있다 미나리는 슬며시 발을 담그고 산 두릅은 가시를 바짝 세웠다 달래는 달낼 까봐 꽃망울을 서둘러 맺고 머위는 둥근 잎을 흔들며 손 사레를 친다. 그래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 인지도 모를 일 낮추고 살피며 늘 가슴 조이는 일인 것을 우린 무슨 인연일까 나의 손가락도 가늘게 떨린단다.

댓글 1개

김현배 2012. 06. 03. 오후 08:06

떨림의 인연, 그 길 가운데서 난 오늘도 낮추며 들으며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감사합니다. 최다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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