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나에게 쓰는 편지
시사랑 2012. 06. 19. 오후 02:25
3222
시사랑 2012. 06. 19. 오후 02:25
3222
나에게 쓰는 편지
이 재 호
이렇듯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습니다.
밤 깊은 뜰에 홀로 서서 짙은 구름 사이로 바라 보이는 하늘을 쳐다 봅니다.
어릴적 보이던 별빛마져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때묻은 마음 때문인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선듯 바람이 불어 옵니다.
이 밤을 나의 뜰에서 우는 저 풀버레 소리가
세상의 모든 산을 일으켜 세우듯이 울고 있습니다.
이 밤을 나의 뜰에 핀 들꽃들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깨우듯이
풀버레 울음 소리를 귀담아 듣는듯 합니다.
내일은 웃음 소리 없는 이 살벌한 도심을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언제나 보는 풍경들이지만 그 풍경들이 가슴 설레이게 하고
또 아쉬움을 더 하게 하는 것인줄 몰랐습니다.
무엇인가 보여 주고 싶고 일깨워 주고 싶고
진실한 사랑 하나 찾아서 외로움에 젖었던 갈망들을
달맞이 꽃처럼 맞이하고 싶은 것도
삶을 연습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 밤 따라 파도 소리를 생각합니다.
파도 소리는 왜 영원한 것일까요?
바다가 울고 있기 때문일까요?
왜 파도 소리는 진양조 가락으로 자진모리 가락으로
아니, 휘모리 소리로 들려 오는 것일까요?
그 무엇이 한스러워 바다는 그리움의 갈기를 내 발 끝에 풀어 놓는 것일까요?
사라지는 것에 대한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했던가요?
내게서 사라지는 것이 허무라면 남아 있는 나는 무엇인가요?
나는 끝내 고독한 채근담이 되어야 하는가요?
파도 소리를 생각하면 판소리 가락처럼 내 영혼의 장단을 타고 있음을 느낄 뿐인데...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이 밤도
저만큼 뿌옇게 밝아 오기 시작하면
나에게도 사랑할 일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누가 저에게 알려줄 수 있나요.
댓글 1개
별안개
2012. 06. 25. 오전 09:31
'지금 여기'를 바라보는 삶의 시선이 \"달맞이꽃처럼\" 곱디 고운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아 줄 수만 있다면 \"파도소리\"마져 진양조가락으로 휘모리 가락으로 온 들 '괜찮을 거야' 라고 나를 향해 속삭여요. 그래요. 사라지는 것보다는 '지금 여기' 창밖으로 보이는 먼시선으로 내 영혼을 맑음처리하며 밀물과 썰물되어 오가는 파도소리의 정겨움에 귀를 세워요. 더불어!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