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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울다

박종영 2012. 06. 25. 오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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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울다

                     - 박종영 -

새벽달 기울고 안개 젖은 강 숲에서
소쩍새 솥 작다 피 터지게 울어도
배고픈 며느리 울다간 자리
철쭉꽃 곱게 피는 날까지 짠한 눈물,
조금만 참자 곱다한 분이야.

귀담아들어 보아라
올해는 풍년이 들 거라는 소쩍새 울음,
작은 솥 버리고 큰솥 걸어 불 지피라는
솥 작다, 울음소리,

애잔한 그 울음,
당산 미륵보살님 어여삐 보살피어
강산마다 골고루 풍년들게 할 거다
갑사댕기 분이야,

낮은 바람 타고 슬픈 고향이름
읽어가는 소쩍새,
저 울음 그치면 슬몃, 가난이 웃을까?

초여름 풋감 토실하게 커가고
목마른 보릿고개 훌쩍 넘어 벼르고 벼르던
풋보리 차진 밥 꽃불을 지펴야지,
보름달 같은 분이야.


photo/야후 이미지

댓글 4개

별안개 2012. 06. 25. 오전 09:10

\"저 울음 그치면 슬몃, 가난이 웃을까?\" 가난이 우리를 보며 웃어만 준다면 하늘이 땅숲의 가뭄을 보며 웃어만 준다면 \"토실하게 커가는\" 그 어떤 몰입의 즐거움속에서 웃을 수 있을텐데 그래도 \"강산마다 골고루 풍년\"지는 꿈을 꾸어요. 내일을 향한 발걸음으로!

박종영 2012. 06. 26. 오전 10:14

모내기 논물꼬 보러가는 초저녁, 뒷산에서 들리는 소쩍새 울음이 꼭 풍년들거라는 울림같아 그리움이 다가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계속되는 가믐으로 목이타는 시간속에 더위에 건강 유의하십시오. 별안개님/

박성실 2012. 06. 27. 오후 01:30

짠합니다. 분이라는 여인네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것은 보살님의 은덕도 토실한 밥상도 아닐겝니다. 다만 분이야 안타까이 부르며 그 세월을 읽어주는 것이겠죠. 좋은 시 감사합니다. 가슴이 멍울진 분이의 삶이 저에게 시사하는 것이 있네요.

박종영 2012. 07. 02. 오전 11:40

지금은 먼 추억으로나 기억되는 어려운 시절이었지요 성장기에 해 풋보리를 구어 먹었던 생각이 간간히 떠 오릅니다. 늦은 답글 죄송합니다. 여수엑스포를 다녀오느라 그랬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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