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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 / 이채
좋은글사랑 2012. 07. 02. 오후 01:00
5570
좋은글사랑 2012. 07. 02. 오후 01:00
5570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
詩 / 이채
탓하지 마라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 주워들고 울지 마라
저 숲, 저 푸른 숲에 고요히 앉은
한 마리 새야, 부디 울지 마라
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건 그 어떤 이유도 없음이야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물려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였다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지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장면일 뿐이지
그대,
초월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7월에 꿈꾸는 사랑
詩 / 이채
하찮은 풀 한 포기에도
뿌리가 있고
이름 모를 들꽃에도
꽃대와 꽃술이 있지요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해도
갖출 것을 다 갖춰야 비로소 생명인 걸요
뜨거운 태양 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며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풀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을 다 견뎌야 비로소 삶인 걸요
대의만이 명분인가요
장엄해야 위대한가요
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나요
저마다의 하늘을 열고
저마다의 의미를 갖는
그 어떤 삶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 걸요
어울려 세상을 이루는 그대들이여!
저 풀처럼 들꽃처럼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무엇하나 넉넉하지 않아도
이 하루 살아 있음이 행복하고
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임이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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