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고등어자반

오영록 2012. 07. 19. 오전 09:33
3463

고등어자반/ 오영록



좌판에 진열된 간 고등어

큰놈이 작은놈을 지그시 껴안고 있다

넓은 바다를 헤엄치던 수많은 인연 중에

전생이 부부였던지 죽어서도 한몸이다

부부로 함께 산다는 것이

고행임을 저들은 알고 있는지

겹으로 포개진 팔 지느러미로

고생했다고, 미안하다고

가슴을 보듬고 있다

죽어 이제야 온전히 이룬 부부의 연을

묵묵히 받아내는 모습이다

눈동자엔 푸른 파도가 출렁였지만

배를 열어보니

아내처럼 텅 비어 있다

마지막까지 온전히 보시해야

열반에 드는 것인지

소금사리

와스스 쏟아진다.

댓글 2개

김현배 2012. 07. 19. 오후 05:54

서로 기대며 함께 길을 가는 동무 벗의 사랑은 깨알 같은 소금 사리 좋은 시 감사합니다. 오영록님

오영록 2012. 07. 20. 오후 12:38

마음주시어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