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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과 5분은 같다

김봉길 2013. 07. 18. 오후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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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과 5분은 같다

얘들아 놀자
이리와
나도 놀자
히히히

야트마한 언덕을 길게 가리운 플라타너스가 푸른색을 더해 가고
, 그 사이를 숨을 듯 지나는 맨발 아이들. 손에 손마다 제 키만한 막대 장난이 총처럼 창처럼 울려나왔다. 빨갛게 이른 여름을 뒤집어 쓴 황토 비탈 언던이 비스듬 발가벗은 채 널부러졌다. 미끄럼 타다가 오르다가 구르고. 놀다가 목말라 뜨거운 제 얼굴 감싸안고 서로 앞서거나 줄달림 하는 아이들. 물향 가까운 흙 냄새는 언제나 흐뭇한 웃음만 쏟아내고 있었다. 아카시아 둥근 잎을 손가락 두개 사이로 흝었다. 우작우작 씹는 소리가 숨가쁘다. 몇 번 만에 손에 물드는 푸르럼. 서로 코에 대고 깔깔댔다. 뛰었다. 논두렁은 맨발이라야 좋았다. 꼭 제 누이 엉덩이 살처럼 꾹꾹 밟고 다니는 듯 뒤뚱거리는 아이들.

넘어져도
맞아도 웃기다
얘들아 재밌다
헤헤헤

한
5분
50년 전 동네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았다
아주 잠깐



<Note>

한 5분, 50년 전 동네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았다.

나 닮은 꼬마 꽁무니를 쫓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움이 보이는 곳곳 웃고 있는 것이었다.

히히히

헤헤헤

 

그렇다!

평생 사는 일은 잠깐 사는 것에 다름없어야 한다.

50년을 5분처럼, 또한 5분도 50년처럼 살아야 하느니.

기왕이면 즐기며 노는 것처럼!

인생이란 아주 잠깐이니까. 

댓글 3개

이종영 2013. 07. 19. 오후 01:57

삶의 철학이 묻어 나네요 잠깐 저도 함게 놀고 가네요

이은숙 2013. 08. 02. 오후 03:08

시골집에 내려가 아버지의 자전거를 타며 동네 이곳저곳을 지나는데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놀던 모습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저만치에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땅을 파고 그곳에 구슬을 굴리기도 하고 말이죠. 논에서 진흙을 만지기도 하고, 참새를 쫓는 모습도 다 지나간 옛날인데 세월을 거슬러 옛날로 돌아가 그곳에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때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의 풍경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김봉길 2013. 08. 02. 오후 05:20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고,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나봅니다. 물론 지금 또한 그 언젠가 그 다음엔 다른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겠죠. 그래서 사람은 살아있는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야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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