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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돌아가면

백원순 2013. 08. 26. 오후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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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에 돌아가면
 
 
  계절의 수레바퀴에
  몸은 언제나 슬프고 기쁜 희망 속에 춤춘다
  시간의 현에 음률을 맞추어
  발끝은 언제나 현실의 마룻바닥을
  뛰었다 닿았다 하면서
  영혼의 하늘을 향해 눈길을 열어둔다
  시리고 눈부신 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 이름 모를 지방의 뜨거운 햇살은
  이산의 고통을 삼켜 버린 듯한다
  간혹 순풍에 신들이 사는 섬에 닿으면
  그들의 넥타를 마시곤
  망각의 노래를 부르고 춤추며
  영혼의 영원함인 밤의 평안함으로 빠져든다
  언제 쯤 고향마을 보이는 동구 끝에 갈수 있고
  고향 냄새를 부리에 물고 오는
  영원의 새를 볼 수 있을까
  바닥아래서 밀어 올리는 무라는 중력에
  몸을 뛰워 그리움의 바람에 돛대를 펼치고
  파도를 밀치고 무심한 섬들 사이를 지나간다
  깊은 밤 꿈은 내 모습을 가리고
  지도를 펼치고 해몽하기에 바쁜 여명에
  고향을 떠나온 몸이라는 현실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이정표를 찿는다
  성좌들의 이야기가 하늘 가장자리로 가라앉고
  이름 없는 작은 별들의 노래도 귀에서 멀어 질 때
  하루의 새벽 바닥에 홀로 앉아
  고향 생각에 침묵에 잠긴다
 
 
 
 

댓글 3개

김현배 2013. 08. 27. 오후 11:25

고향을 떠나온지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에 대한 기억의 파편마저 흐릿하지만 처음과 같이 시작하는 순간 나는 너를 생각한다. 그리고 깨어난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백원순님

박성실 2013. 08. 29. 오후 03:41

고향은 영원의 세계군요. 그러게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하늘을 보면 어디서든 그 고향을 담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가 닿지 않을지라도, 언제든 갈망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언젠가 조지오웰읜 '숨쉬러 나가다'라는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해 올린 공연을 보았습니다. 주인공이 찾아간 고향은 이제 더이상 고향이 아니더이다. 개발이다 뭐다 이제는 쓰레기장으로 바뀌어버린 자신만의 연못을 마주하는 일은 각박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주민들에게 고향이란 '상상'의 것이라는 연구를 본 적 있습니다. 시인님, 시 안에 절절한 그리움은 영원의 것으로 변모하고 그래서 마음껏 갈망할 수 있는 무엇이 되었습니다. 그 자체가 고향인듯 싶습니다.

백원순 2013. 08. 30. 오전 06:32

세상과의 인연이 처음 시작되는 곳이 고향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박성실님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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