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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칸타빌레

백원순 2014. 01. 24.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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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단테 칸타빌레
 
 
 
물빛으로 물들어가는 여름날 오후
아이는 엄마 옆에서
포근히 잠자고
마을 어귀 당산나무에
마파람 스친다
 
아이의 아버지는
거센 파도를 넘나들며
거칠어진 얼굴에
내리쬐는 햇빛으로
그리움도 잊는다
 
나른한 아이의 숨소리
수평선에 떠다니는 흰 구름
마르고 마른 수국 꽃 핀 마당가에
애써 굵은 빗방울 떨어뜨리고
휑하니 앞산 너머로 사라진다
 
그렇게 여름은 끝나고
아비는 먼 길을 돌아
파도 같은 세월 보낸 뒤
이제 하늘 끝 마당가에
서리 맞은 국화꽃 마냥
긴 밤을 지새운다
 
먼 하늘에서 부는 하늬바람에
흔들리던 파란 버드나무 잎들은
가을하늘에
노랗게 그리움의 끝자락을 붙잡고
주름진 어머니는 옛 노래를 부른다
 
잠시 왔다 간
그 옛날 그리움처럼
버드나무에 부는
여름날 오후 바람처럼

댓글 1개

김현배 2014. 01. 24. 오후 05:05

그리움마저 잊었던 그 뜨거운 시절을 그리워하는 오늘은 어떤 의미를 우리에게 들려줄까 어떤 땀흘리는 청춘이란 말일까 감사합니다. 백원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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