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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꽃
박종영 2014. 05. 25. 오후 12:49
4432
박종영 2014. 05. 25. 오후 12:49
4432
삐비꽃
-박종영-
초봄 물못자리 연둣빛 각 새울 때쯤,
청보리 물결 따라 속 배 솟아오른
여린 삐비꽃 가지런히 벗겨
한 줄 실고추 속살 입에 넣고 씹으면
달짝지근한 맛에 허기 채우던 시절,
베잠방이 가녀린 허벅지 부끄러워
내달리던 달빛 서린 논둑길에
어느새 쇠한 흔들림으로 안겨오는 삐비꽃,
보드라운 꽃살 눈썹에 달아보면
저토록 하얀 웃음기 가슴에 박히고
개망초 파란 풋대도 들 찔레 알싸한 향내도
아랑곳없이 하늘대는 세월 붙잡아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 낡은 집을 어루만지는 고향길,
이제야 지친 마음으로 돌아와
아버님 묘소에 삐비꽃 하얀 물결
정겨운 말씀으로 출렁이고, 마음에 찬 그리움 달래어
아득한 삐비꽃 설움 가슴에 다네.
2014. 5. 23. 퇴고
댓글 6개
김문숙
2014. 05. 26. 오전 07:57
삐비꽃 본지 참 오래 되었군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꽃이화사하면 더욱 그리운 사람 많아지는 것 같네요 늘 강건 하시기를
김란숙
2014. 05. 26. 오전 09:09
삐비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ㅠ
박종영
2014. 05. 27. 오전 10:44
녹색의 절기 오월이 지고 있습니다. 언덕과 논둑길에 하얀 삐비꽃이 피어 바람에 한들 거립니다. 진정한 흔들림, 그건 모두에게 자유를 선물하는 은빛 흔들림입니다.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김시인님/
박종영
2014. 05. 27. 오전 10:45
삐기꽃 이라고도 하지요 봄에 삐비꽃을 벗기고 그 안에서 하얀 실타래 같은 속살을 입에 넣으면 달짝지근한 맛으로 어린시절 껌 대신 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태성
2014. 05. 27. 오전 11:28
삐비꽃 이름과 박종영 님의 시 눈부시도록 영롱합니다.
박종영
2014. 05. 27. 오후 02:15
늦봄에 들녘에 나가 삐비꽃 부드러운 속살 먹으려고 친구들과 내기를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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