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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하기

박종영 2014. 06. 29. 오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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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하기
 
                      -박종영-
 
 
눈길 닿는 곳마다 불타던 봄이 엊그제
환절의 길목에서 행여 나아질까 바동대며 살아왔는데
이리 성치 못한 시절 헛발질만 해대고 나서
살아온 날이 검불처럼 수북하다.
 
한 되게 돌고 돌아 겨우
어지러운 길 원점에 멈추어
어리석음 탓하니 여름 산이 가슴을 열고
어서 안기라 다독이어 더욱 서럽다.
 
켜켜이 쌓여 두려운 세상 분간하는 사이
아랑곳없이 새벽 준봉을 타고
도도하게 밀려오는 낯설은 산천은
타관에 정 붙이라 방황을 부추기고,
 
엎드려 지나온 세월 배웅하는
풀물 같은 설움이
무릎까지 차오른다.

댓글 4개

안상인 2014. 06. 29. 오후 09:38

봄으로 일어서는 기상이 향긋한 꽃을 삶으로 피웠건만 땀 흘리는 고생 탓 내 탓도 네 탓도 아닌 인생순리의 탓... 계절의 순리로 일꺠움을 주는 시향에 머뭅니다. 늘 건안건필하소서.

김문숙 2014. 06. 29. 오후 11:05

풀물 같은 서러움 예 글에도 풀물이 배어 있읍니다. 역시 예리 하시군요 좋은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무더우니까요

김현배 2014. 06. 29. 오후 11:40

힘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적응이라는 게 자발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때로는 나만의 세계를 구축해 그곳에서 즐기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잘 지내셨는지요.

이창민 2014. 06. 30. 오전 08:10

좋은 표현이군요 풀물같은 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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