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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여름에는
-박종영-
진한 여름이 피어납니다.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노랗게 아니면 파랗게 여름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한적한 밭 귀퉁이에 도라지가 푸른 빛깔 하늘 옷을 입고
줄기마다 다섯 개의 각을 이루며 피는 꽃,
파스름한 웃음이 마음에 수를 놓습니다
언덕배기엔 햇살 속을 걸어온 자귀나무가
다정스레 부챗살 꽃술을 포개고,
밤이 되자 비밀스레 별빛을 모아
일손 지친 부부의 방에 사랑을 넣어줍니다
여름의 꽃 개망초는 푸대접에 한이 되는 듯,
꽃진 자리 추스려 후덥한 바람을 밀어냅니다
그 옛날 여름이면 식은 보리밥 찬물에 말아
풋고추 집 된장에 찍어 먹던 가난은 가고,
이제 평화로운 시절 모두가 얼싸안고 살아가는데
세상 가장 황홀한 빛깔로 으스대는 나무들의 뿌리에
여름은 늘 푸름의 의무를 다그치는 절기라,
오늘은 비와 바람의 기억으로 다정한 들꽃 이름
막힘없이 불러보는 것으로도 행운입니다.
댓글 4개
옛생각에 잠겼어요^^
녹색의 그늘에서 생각해보는 추억은 아무래도 지나간 시절의 그리움일것 같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서지명 문우님/
후덥지근한 계절 시원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높은 나무 곁, 그늘을 꿈꾸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가믐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는 장마가 오면서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을 빕니다 김현배 문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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